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과 동물들의 이야기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오보이! 독자들은 팬데믹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반려동물과 팬데믹, 대유행을 유발하는 인간의 행동과 우리 주변의 동물, 채식, 다양한 사는 얘기들. 그들이 보내온 글과 그림, 사진을 통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전염병의 대유행과 동물, 환경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팬데믹 속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전에 비해 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눈에 띄게 조용해진 주변을 함께 관찰합니다. 동네의 여러 고양이들을 마주치면서, 또 집안 바로 곁에서 함께 살며 느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길 위의 각박한 삶 속에서도 비가 오면 조용히 비를 피해서, 다시 해가 나면 해가 드는 곳을 찾아 낮잠을 청하는 고양이들. 어느 날 소리 없이 사라질까, 목이 말라 스러질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보고 있어도 천연덕스레 빛을 찾아 누울 수 있 고 태양을 향해 만족스럽다는 듯이 얇은 눈을 뜨는 그들의 모습은 이 세상과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한때는 길 위 의삶을살았던저의반려묘는언제부터인지자고있는제곁에와있네요.아마지금은잠시여기에있기로 결심한모 양입니다. 잠은 깨버린 지 오래지만 저도 그냥 잠시 더 누워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매일을 함께 한다면 언젠가 저도 그들과 조금 더 닮아있지 않을까 싶네요. | 박상추
지난주 서울에서 시골까지 먼길을 떠났었다. 엄청난 눈보라를 동반한 폭 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어마무시한 영하의 날씨였다. 그때의 1박2일간 길 위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어렸을적부터 시 골에서 마당을 지키던 개들을 무수히 봤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경험하고 주워들은 것도 많아지면서 반려견이라면 집안에서 키우면 더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낮과 밤에 만난 시골 강아지들은 추 운 곳에서 떨고 있었다. 이해는 한다 .. 대형견이기도 했고 집과 견사가 따 로 있긴 했다. 하지만 두꺼운 패딩을 껴입은 나도 1분 조차 서있는게 힘든 날씨였는데 .. 벌벌 떨면서 방문객에게 꼬리를 흔들거나, 무서워서 짖거나 하는 그 친구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역시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가져간 간식을 조금 던져주는 것 밖에는 .. 다음날 은 인스타에서 찾아놨던 길고양이들을 후원하는 카페에 일부러 방문했다. 나는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정기적이지 못한 작은 후원으로 길 위의 동물들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을 덜고 있었다. 사실 그 카페는 전 날 방문을 했지만, 이른 시간에 병원에 가야 해서 영업을 끝낸다는 사장님 의 안내 때문에 문앞에서 반겨주는 뚱뚱한 고양이를 잠깐 보고 나왔었다. 다음날은 일부러 문여는 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고, 사장님과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7년정도 길고양이를 돌봐주면서 카페를 운영하 고 있는 사장님은, 최근 카페에 유기된 고양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그 유기된 고양이가 범백이었고, 사장님이 돌봐주던 1살 미만의 어린 고양이들은 범백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내가 방문했을땐 7 마리의 고양이가 이미 고양이별로 떠난 상태였고, 아픈 아이들이 아직 더 있었으며, 그날 오후에 장례식장에도 가야 한다고 하셨다. 역시나 나는 또 거기서 무거운 마음을 조금 덜기 위해, 후원 물품을 구입했다. 마음의 한 켠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하루하루 비겁하게 덜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 이수지

한 동안 일이 없어 공허했습니다. 사람은 움직여야 정신도 몸도 건강해진다 는데 역시나 무기력하고 이상한 망상들만 들어가던 때, 지금이 기회다 이 순간을 즐겨보자 하고 통장을 털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욕심을 내서 20kg가 넘는 가방을 매고 하루 30km씩 걸었습니다. 적응이 안된 몸은 으스러지는 듯 했지만 3일이 지나니 네가 계속 이렇게 걸을 작정 이구나 하고 몸이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걷는거 별거 아니지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마을에서 다음 마을로 걸어가면서 쉴 틈이 보이면 틈틈이 가방 과 신발, 양말까지 벗어 던지고 숨을 돌리고 땀을 식혔죠.
농가를 지나는 도중 어느 큰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았는데 젖소들이 햇볕에 나와 들판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 때 아기 송아지가 볕이 강했는 지 칭얼대는 듯한 몸 동작과 소리를 내었더니 누워있던 어미소가 천천히 일 어나더니 자기 새끼를 핥아주며 자신의 몸으로 햇볕을 가리고 서는 것이었 습니다. 그리고는 편안해져 송아지가 편히 드러눕는 모습을 가만히 보는데 집에 있던 강아지의 모습, 그리고 내 동생이 자기 자식인 조카에게 하는 행 동과 똑같다고 생각이 들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까먹고 있었던 겁 니다. 저들도 감정이 있고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잊고 살았었구나. 기억하 려고 하지 않았던 거구나.
그 뒤로 한참 남은 순례길에서 그들의 소비를 끊었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동물을 먹지 않아야 하는 이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먹어야 하는 이유는 많은데 왜 먹지 않아야 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왜 많지 않을까 의문 이었습니다. 유튜버, 인터넷들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러다 진실을 봐야겠다 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와중 <도미니언>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고 나는 내 눈 앞을 내 시선의 모든 것을 둘러보았습니다. 내가 앉아 있는 의자, 지 금 입고 있는 옷, 신발, 저기 먹거리가 잔뜩 저장되어 있는 냉장고 안, 그리 고 밖에 모든 것들이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매트릭스의 빨간 약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대중교통 수단의 배기가스 양보다 많 고, 가축이 뿜어내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86배 더 해롭다고 합니 다. 인간이 육류와 유제품을 많이 소비할수록 사료로 먹일 곡물 농경지는 목축업 경작지의 3배 이상 증가합니다. 우리는 매달 모든 전쟁에서 잃은 사 람 생명의 수만큼의 가축동물들을 먹고 있습니다. 다른 시선이, 다른 시야 가 생기고 고통과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다음 해 겨울 “중국은 박쥐를 먹었대?” 라는 남 이야기처럼 툭 던져지던 친구의 한 마디가 기억납니다.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전염병을 무서워하 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해지려면 잘 먹어야해. 우리가 박쥐만 먹었을까요? “미세먼지 많대? 그럼 오늘은 삼겹살이지” “몸보신 하려면 삼계탕 먹어야 해” “고기먹고 기 운차리자” 기운을 차리고 단백질을 섭취하는 그 존재들이 어떻게 식탁에 오르는지 우리는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산책하다 지나가는 반려 동물들, 그리고 인스타나 대숲에 돌아다니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내주는 귀여운 아기 생명체들의 모습들을. 그 모 습들이 우리의 식탁에 오는 동물들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걸까 요? 눈감은 걸까요? 지금 지구의 탄소배출의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장식축산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가고 싶다고요? 그럼 우 리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그저 느끼는 모든 이들이 (인간 뿐 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모든 생명들 포함)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 임새미

팬데믹, 기후재난, 채식지향
사람들은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자신의 건강 문제, 기후재난, 감염병 위험증가에끼치는영향등의이유로동물을먹지않는다.우리는이번코 로나19사태를통해동물밀집사육의위험성에대해매우크게깨닫고있 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모피농장 밍크들을 살처분하고, 국내에서도 현재 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로 농장동물들이 살처분되고 있다는 뉴스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온난화로 남극의 펭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고기 를먹는것은단순이론적으로도더많은에너지가소요될수밖에없고온 난화를 심화시키며 이런 이유로 채식을 권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극지연 구소 선임연구원인 이원영 박사의 강연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축산업이 차지하는 온실가스의 비율을 18%로 보고 있고, 세계적 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에서는 51%로 보고 되었다. 소가 내 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72배라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어떤 수치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2월 남극 시모어 섬 기온이 20.75도로 관측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펭귄들이 눈 대신 진흙 속에 있는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남극과학기지에서는 남극 펭귄이 처한 위기가 기 후변화 때문이라고, 특히 황제펭귄은 개체군 감소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화와 편안함의 추구가 지구 기온을 계속해서 높이고있다.이상태로가면앞으로지구에서인류가살아갈수있는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간 활동에 따른 제6차 대멸종기에 접어들었다고 과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2020년 대한민국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산불로 기후재난이 본격 시작되는 징후들을 나타냈고, 2030년 우기에는 인천공 항과 여의도, 부산 일대가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인간유발 요인 중 가장 큰 원 인으로 공장식축산을 꼽았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18%로 전세계 교통수단 온실가스 총 배출 비율 13.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구 농경지의 4분의 3정도가 가축 사육과 가축에게 먹일 사 료생산을위해사용되면서점점그면적을넓혀가기위해아마존열대우 림도 불태워지고 있다. 밀집사육에 따른 감염병 위험 증가로 감염병을 차 단하고자 행해지는 살처분으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물 밀집사육의 위험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3배로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고, 소고기 1kg을 얻기위해 옥수수 16kg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옥스포드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고기와 유 제품을 제외시키면 음식에서 나오는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2/3까지 줄일 수있다.더늦기전에우리가할수있는일을해야한다. | 유신우
* 기사 전문은 OhBoy! No.108 ‘PANDEMIC&ANIMAL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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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과 동물들의 이야기
동물을 사랑하고 환경을 생각하는 오보이! 독자들은 팬데믹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반려동물과 팬데믹, 대유행을 유발하는 인간의 행동과 우리 주변의 동물, 채식, 다양한 사는 얘기들. 그들이 보내온 글과 그림, 사진을 통해 온 세상을 뒤흔들고 있는 전염병의 대유행과 동물, 환경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습니다.
팬데믹 속 집에 머무는 시간이 전에 비해 늘었습니다. 반려동물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며, 눈에 띄게 조용해진 주변을 함께 관찰합니다. 동네의 여러 고양이들을 마주치면서, 또 집안 바로 곁에서 함께 살며 느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길 위의 각박한 삶 속에서도 비가 오면 조용히 비를 피해서, 다시 해가 나면 해가 드는 곳을 찾아 낮잠을 청하는 고양이들. 어느 날 소리 없이 사라질까, 목이 말라 스러질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보고 있어도 천연덕스레 빛을 찾아 누울 수 있 고 태양을 향해 만족스럽다는 듯이 얇은 눈을 뜨는 그들의 모습은 이 세상과 제 삶을 돌아보게 만듭니다. 한때는 길 위 의삶을살았던저의반려묘는언제부터인지자고있는제곁에와있네요.아마지금은잠시여기에있기로 결심한모 양입니다. 잠은 깨버린 지 오래지만 저도 그냥 잠시 더 누워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매일을 함께 한다면 언젠가 저도 그들과 조금 더 닮아있지 않을까 싶네요. | 박상추
지난주 서울에서 시골까지 먼길을 떠났었다. 엄청난 눈보라를 동반한 폭 설과 강풍의 영향으로 어마무시한 영하의 날씨였다. 그때의 1박2일간 길 위에서 만난 동물 친구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어렸을적부터 시 골에서 마당을 지키던 개들을 무수히 봤다. 하지만 성인이 되고 경험하고 주워들은 것도 많아지면서 반려견이라면 집안에서 키우면 더 좋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낮과 밤에 만난 시골 강아지들은 추 운 곳에서 떨고 있었다. 이해는 한다 .. 대형견이기도 했고 집과 견사가 따 로 있긴 했다. 하지만 두꺼운 패딩을 껴입은 나도 1분 조차 서있는게 힘든 날씨였는데 .. 벌벌 떨면서 방문객에게 꼬리를 흔들거나, 무서워서 짖거나 하는 그 친구들을 바라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역시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가져간 간식을 조금 던져주는 것 밖에는 .. 다음날 은 인스타에서 찾아놨던 길고양이들을 후원하는 카페에 일부러 방문했다. 나는 평소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거나, 정기적이지 못한 작은 후원으로 길 위의 동물들에 대한 마음의 죄책감을 덜고 있었다. 사실 그 카페는 전 날 방문을 했지만, 이른 시간에 병원에 가야 해서 영업을 끝낸다는 사장님 의 안내 때문에 문앞에서 반겨주는 뚱뚱한 고양이를 잠깐 보고 나왔었다. 다음날은 일부러 문여는 시간에 맞춰 방문을 했고, 사장님과 조금 더 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7년정도 길고양이를 돌봐주면서 카페를 운영하 고 있는 사장님은, 최근 카페에 유기된 고양이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셨다. 그 유기된 고양이가 범백이었고, 사장님이 돌봐주던 1살 미만의 어린 고양이들은 범백에 걸려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내가 방문했을땐 7 마리의 고양이가 이미 고양이별로 떠난 상태였고, 아픈 아이들이 아직 더 있었으며, 그날 오후에 장례식장에도 가야 한다고 하셨다. 역시나 나는 또 거기서 무거운 마음을 조금 덜기 위해, 후원 물품을 구입했다. 마음의 한 켠에서 나오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을 하루하루 비겁하게 덜어내려고 노력 중이다. | 이수지
한 동안 일이 없어 공허했습니다. 사람은 움직여야 정신도 몸도 건강해진다 는데 역시나 무기력하고 이상한 망상들만 들어가던 때, 지금이 기회다 이 순간을 즐겨보자 하고 통장을 털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올랐습니다. 욕심을 내서 20kg가 넘는 가방을 매고 하루 30km씩 걸었습니다. 적응이 안된 몸은 으스러지는 듯 했지만 3일이 지나니 네가 계속 이렇게 걸을 작정 이구나 하고 몸이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뭐 걷는거 별거 아니지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마을에서 다음 마을로 걸어가면서 쉴 틈이 보이면 틈틈이 가방 과 신발, 양말까지 벗어 던지고 숨을 돌리고 땀을 식혔죠.
농가를 지나는 도중 어느 큰 나무 아래 그늘에 앉았는데 젖소들이 햇볕에 나와 들판에 있는 모습을 보게 됐습니다. 그 때 아기 송아지가 볕이 강했는 지 칭얼대는 듯한 몸 동작과 소리를 내었더니 누워있던 어미소가 천천히 일 어나더니 자기 새끼를 핥아주며 자신의 몸으로 햇볕을 가리고 서는 것이었 습니다. 그리고는 편안해져 송아지가 편히 드러눕는 모습을 가만히 보는데 집에 있던 강아지의 모습, 그리고 내 동생이 자기 자식인 조카에게 하는 행 동과 똑같다고 생각이 들며 온 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까먹고 있었던 겁 니다. 저들도 감정이 있고 느끼는 존재라는 것을 잊고 살았었구나. 기억하 려고 하지 않았던 거구나.
그 뒤로 한참 남은 순례길에서 그들의 소비를 끊었습니다. 순례를 마치고 돌아와 동물을 먹지 않아야 하는 이유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먹어야 하는 이유는 많은데 왜 먹지 않아야 하는 것에 대한 정보는 왜 많지 않을까 의문 이었습니다. 유튜버, 인터넷들을 뒤지기 시작했고 그러다 진실을 봐야겠다 고 느꼈습니다. 그러던 와중 <도미니언>이라는 다큐를 보게 되었고 나는 내 눈 앞을 내 시선의 모든 것을 둘러보았습니다. 내가 앉아 있는 의자, 지 금 입고 있는 옷, 신발, 저기 먹거리가 잔뜩 저장되어 있는 냉장고 안, 그리 고 밖에 모든 것들이 인간들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매트릭스의 빨간 약을 먹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가축을 기르며 발생하는 온실가스가 대중교통 수단의 배기가스 양보다 많 고, 가축이 뿜어내는 메탄가스가 이산화탄소보다 86배 더 해롭다고 합니 다. 인간이 육류와 유제품을 많이 소비할수록 사료로 먹일 곡물 농경지는 목축업 경작지의 3배 이상 증가합니다. 우리는 매달 모든 전쟁에서 잃은 사 람 생명의 수만큼의 가축동물들을 먹고 있습니다. 다른 시선이, 다른 시야 가 생기고 고통과 비명이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 다음 해 겨울 “중국은 박쥐를 먹었대?” 라는 남 이야기처럼 툭 던져지던 친구의 한 마디가 기억납니다. 팬데믹이 시작되었고 우리들은 전염병을 무서워하 기 시작했습니다.
건강해지려면 잘 먹어야해. 우리가 박쥐만 먹었을까요? “미세먼지 많대? 그럼 오늘은 삼겹살이지” “몸보신 하려면 삼계탕 먹어야 해” “고기먹고 기 운차리자” 기운을 차리고 단백질을 섭취하는 그 존재들이 어떻게 식탁에 오르는지 우리는 생각해본 적이 있었을까, 산책하다 지나가는 반려 동물들, 그리고 인스타나 대숲에 돌아다니는 귀여운 동물들의 모습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내주는 귀여운 아기 생명체들의 모습들을. 그 모 습들이 우리의 식탁에 오는 동물들도 같은 존재라는 것을 정말 모르는 걸까 요? 눈감은 걸까요? 지금 지구의 탄소배출의 제일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장식축산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 가고 싶다고요? 그럼 우 리 어떤 선택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요? 그저 느끼는 모든 이들이 (인간 뿐 만 아니라 동물들까지 모든 생명들 포함) 자유롭기를 바랍니다. | 임새미
팬데믹, 기후재난, 채식지향
사람들은 동물을 불쌍하게 여기거나 자신의 건강 문제, 기후재난, 감염병 위험증가에끼치는영향등의이유로동물을먹지않는다.우리는이번코 로나19사태를통해동물밀집사육의위험성에대해매우크게깨닫고있 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모피농장 밍크들을 살처분하고, 국내에서도 현재 돼지열병과 조류인플루엔자로 농장동물들이 살처분되고 있다는 뉴스들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온난화로 남극의 펭귄 개체수가 감소하고 있는데, 고기 를먹는것은단순이론적으로도더많은에너지가소요될수밖에없고온 난화를 심화시키며 이런 이유로 채식을 권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극지연 구소 선임연구원인 이원영 박사의 강연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축산업이 차지하는 온실가스의 비율을 18%로 보고 있고, 세계적 환경연구소인 월드워치에서는 51%로 보고 되었다. 소가 내 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72배라는 연구결과도 있지만, 어떤 수치도 무시할 수준은 아니다. 작년 2월 남극 시모어 섬 기온이 20.75도로 관측 사상 최고온도를 기록했다. 펭귄들이 눈 대신 진흙 속에 있는 사진은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남극과학기지에서는 남극 펭귄이 처한 위기가 기 후변화 때문이라고, 특히 황제펭귄은 개체군 감소가 매우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고 이야기 한다.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산업화와 편안함의 추구가 지구 기온을 계속해서 높이고있다.이상태로가면앞으로지구에서인류가살아갈수있는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인간 활동에 따른 제6차 대멸종기에 접어들었다고 과 학자들은 이야기 한다. 2020년 대한민국은 역대 최장기간 장마와 산불로 기후재난이 본격 시작되는 징후들을 나타냈고, 2030년 우기에는 인천공 항과 여의도, 부산 일대가 침수될 것이라고 예측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기후변화를 야기하는 인간유발 요인 중 가장 큰 원 인으로 공장식축산을 꼽았다. 축산업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 비율은 18%로 전세계 교통수단 온실가스 총 배출 비율 13.5%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지구 농경지의 4분의 3정도가 가축 사육과 가축에게 먹일 사 료생산을위해사용되면서점점그면적을넓혀가기위해아마존열대우 림도 불태워지고 있다. 밀집사육에 따른 감염병 위험 증가로 감염병을 차 단하고자 행해지는 살처분으로 토양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동물 밀집사육의 위험성을 새삼 느끼고 있다.
소가 내뿜는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의 23배로 기후위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이고, 소고기 1kg을 얻기위해 옥수수 16kg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옥스포드 연구에 따르면, 식단에서 고기와 유 제품을 제외시키면 음식에서 나오는 개인의 탄소발자국을 2/3까지 줄일 수있다.더늦기전에우리가할수있는일을해야한다. | 유신우
* 기사 전문은 OhBoy! No.108 ‘PANDEMIC&ANIMAL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08 JAN FEB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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