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egan for life_Mo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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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뮤지션이자 동물권 운동가 모비의 신념과 가치관 

우리에게는 영화 본 시리즈의 주제곡 <Extreme Ways>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뮤지션 모비의 신념과 가치관은 우리가 음악가로서만 접했던 그의 정체성과는 사뭇 다른 것이었다. 활발한 동물권 운동가이자 30년 넘게 비건으로 살면서 생명 존중의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국내에는 아 마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의 동물 사랑에 대한 신념과 비건으로 살아가는 것에 대한 생각을 TED 강연을 통해 밝히면서 그의 머릿속에 존재하던 동물 사랑과 햄버거 등 정크푸드를 좋아하던 두 가지의 자 신을 나누던 벽에 대해 얘기했다. 모비는 우리를 그가 운영하는 LA의 비건 레스토랑 <리틀 파인>에 초 대했고 동물권과 환경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려줬다.




VEGAN FOR LIFE / 모비 Moby 인터뷰(뮤지션, 동물 보호∙환경 운동가)


먼저 <OhBoy!> 팀을 초대해줘서 고맙다. ‘Vegan for Life’라고 적힌 당신 목의 타투가 눈 길을 사로잡는다. 확고한 비건 의지가 엿보인다. 

이번 인터뷰를 위해 OhBoy! 매거진을 처음 알게 되었다. 환경과동물보호를위해힘쓰는잡 지라는걸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와 같은 생각을 지닌 매체와 한번 얘기 나누고싶었다. 타투는 작년10월에 했다. 좀더 빨리할 걸 그랬다. 나는 1984년에 베지테리언으로 생활하다, 1987년에 비건이 되었다. 1980년대 후반 비건으로 살아가는 건 조금 힘들었다. 비건 레스토랑 도많지않았으니.당시전세계비건레스토랑의 수가 현재 실버레이크에 있는 비건 레스토랑의 수와 동일할 것 같다. 현미, 귀리, 샐러드, 홈메이드 두유를 특히 많이 먹었던 기억!

                       

비건이 된 가장 큰 이유는? 

동물권을 위한 이유가 가장 크지만 기후변화, 건강 문제 때문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비거니즘이 이런 문제들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해도 오직 동물들만을 위해서 비건이 되었을 거다. 그만큼 동물들을 사랑한다.

                       

TED 강연에서 “Animals are wonderful, humans are terrifying – 동물들은 멋지고, 사 람들은 무섭다.”라고도 얘기했다. 

물론 사람도 좋아한다. 하지만 동물들은 악의가 없지 않나. 사 자나 하이에나는 다른 동물들을 필요할 때만 죽 인다.그들은자연속그들의자리와제도를이해 한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지 않다는 의미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지만 여전히 동물을 먹는다. 어느 순간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동물을 먹는 마음을 이길 수 있을까. 

인간은 역설적이다. 환경을 위한다 말하지만 환경을 파괴하고 죽 음을 무서워하지만 전쟁을 일으킨다. 건강하게 살고 싶어 하면서도 정크 푸드를 먹고 담배를 피 운다.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만 동물을 고문하고, 죽이는 과정을 외면하고 심 지어돕거나참여하고있다.나역시그랬다. 맥도날드랑 버거킹에서 죽은 동물 고기를 먹고 집 에 와서는 내 강아지를 안아주고 예뻐했다. 동물 과 지구를 살리려면 이런 역설적인 행동에서 벗 어나야 한다. 동물들의 고통에 공감하고, 기꺼이 연관성을 가지려 노력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본 적이 있는지 궁금하다. 

봤다. 신기하게도 나의 유일한 한국 친구가 봉준호의 사촌이다. 그녀의 이름은 박미연 이고, 우리 둘은 2010년에 <Gristle: 고기, 먹을수록 죽는다>를 함께 집필한 적이 있다. 대규 모 축산업의 폐해를 지적한 책이다. <옥자>를 본 후 며칠 동안 옥자가 떠올랐었다.

                       

동물 생명권이나 비거니즘을 다룬 다른 책이나 영화를 추천한다면? 

<The Game Changers: 게임 체인저>, <What the Health: 몸을 죽이 는 자본의 밥상> <Forks over Knives: 포크 스 오버 나이브스>, <Earthlings: 지구생명체 > 등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겠다.

                       

리틀 파인 수익의 일부도 동물들을 위한 단체에 간다고 들었다. 

레스토랑 수익뿐 아니라 앨범, 책, 영화 수익 모두 동물들을 위해 쓰인다. 나 자신보다 동물들을 위한 나의 행동과 정신이 더 중요하다. 물론 나도 인간인지라 불편한 건 싫다.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무언가를 원하진 않는다.

                       

리틀 파인은 어떻게 오픈하게 되었는가? 

뉴욕에서 살때 카페를 운영한적이 있다.힘 들었지만 감정적으로 보람이 있었다. 좋은 음악이 흐르는 공간에서, 좋은 음식을 먹으며 동물들까지 행복 할수있는곳을만들고싶었다.이곳에오는60 퍼센트는 베지테리언이나 비건이 아닐 거다. 사실 내가, 모비가 운영하는 곳인지도 모르고 오는 사람도많다.그저모두가기분좋은 에너지를 얻고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뮤지션으로서 레스토랑 음악 셀렉션은 어떻게 정 하는가.

몇가지룰이있다.내음악은절대안틀 것. 대화에 방해 되지 않는 볼륨 이어야 할 것. 그리고 쇼핑몰에서 들을법한 음악도 틀면 안 된다.

                       

지구를 치유하기 위해 수많은 일들이 처리돼야 하지만 지금 가장 시급한 것 한가지를 꼽는다면?

동물을 먹는걸 멈춰야 한다. 불쌍한 동물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인류를 위해서다. 소를 키우기 위한 땅과, 소를 먹이기 위해 곡물을 재배하는 땅과 물의 양만생각해도 답이 나오지 않나.

                       

모비가 꿈꾸는 유토피아가 있다면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내가 꿈꾸는 유토피아는 불가능한 모습이 아니다. 내일 당장이라도 만들 수 있는 세계다. 공교육을 더 지지하고, 정치가들이 기업에게서 돈을 안받고, 좋은음식을먹고, 주차장과 쇼핑몰을 짓는 대신 환경에 더관심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 우리는 잘못이 뭔지 알면서도 깨어나지 않고 있다. 답은 정해져 있고, 행하기도 너무 쉽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02 ‘HEAL EARTH’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02 JAN FEB 2020
HEAL EA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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