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치료하는 방법
진 바우어와 팜생츄어리 | 닥터 브로너스 | 파타고니아 | 모비와 리틀파인 레스토랑 | 카페 그래티튜드
기후변화가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환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다양한 동물권 이슈들이 얘기되고 있는 지금, 시대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해당 이슈들을 논의하고 발전시켜 온 국가들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다녀왔다. 다양한 단체와 정치인, 유명인들과 매체들이 문제 제기와 캠페인, 시위 등을 통해 환경 파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당면한 문제임을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수익을 위해 존재하는 상업적인 브랜드와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지 궁금했다. 제품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소비를 권장해야 하는 기업이 과연 환경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그들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친환경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공정 무역과 유기농 재료 사용을 통해 끊임없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비누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 등의 기업들과 맛있는 채식 레스토랑, 농장 동물 보호소 등을 돌아보고 유명 뮤지션의 동물 사랑과 생명 존중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더 늦기 전에 아픈 지구를 낫게 할 수 있도록.
THERE'S NO PLANET B
31년 전인 1989년에 방영된 어린이 애니메이션인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인구 폭발, 자연 자원의 소진, 심각한 공해 등으로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지구를 대체할 ‘UPO’라는 미지의 행성을 찾아 떠나면서 펼 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년이 된 지금 만화가 설정한 미래의 암울한 상황은 거의 정확하게 현실과 맞아떨 어지고 있다. 비록 아직 우리가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원더키디의 경고는 기후변화의 위기로 현실 곳곳에서 실현 되며 우리의 후손은 물론 지금을 살고 있는 현인류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항상 맑은 공기로 숨 쉴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운 것이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던 불과 몇 십 년 전의 상황을 돌아보면 지금 의 현실이 더욱더 아프게 다가온다.
많은 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지구의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1회 용품 사용과 무섭게 쏟아져 나오는 오염물질, 폭염과 한파, 초대형 산불과 홍수 등 재앙 수준의 이상 기후,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에너지 낭 비와 절제하지 못하는 과도한 육식 습관은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어쩌면 학자들의 예측처럼 지구 멸망 시계는 이미 한계점을 지났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우리 별 을 포기하지 않은 환경 운동가들과 시민단체, 정치인과 각계의 유명인들, 매체와 브랜드들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활 동과 캠페인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에서 소비를 권장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상업적인 브랜드들은 태생적으로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극소수의 기업들은 그 태생적 한계를 초월한 가치관과 행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환경보호와 동물권 향상에 기여한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그런 가치관과 모토를 어떻게 받아들여 야 할까. 만에 하나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브랜드의 가치관의 진정성은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은 어떤 기준과 잣대로 브랜드들은 판단하고 현명한 소비로 연결해야 하는가. 가치관의 차이가 분명 존재 하고 진정성의 정도와 신념의 방향도 조금씩 다르지만 상업적인 브랜드의 환경에 대한 행보는 역설적으로 더 중요하 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기업은 탐욕적이고 지구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과 우리의 내일을 위해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꼭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무소유와 자연의 삶을 살 수 있는 현 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인간은 살면서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고 생산자는 소비자들이 필요 한 물품을 생산, 공급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며 그런 이유와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부도덕 적, 비인간적인 전략과 행태가 비록 비난받을 일일지언정 기업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는 않 는다. 우리는 수많은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며 그런 행동이 우리 자신을 스스로 평 가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종 사회현상과 기후변화에 의한 여러 가지 문제 들로 인해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소비 자체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를 위해 조금 더 알아보고 조금 더 공부하지만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로 굳이 따져 본다면 그런 행동양식이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하고 대답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인류는 당장 먹 고 사는 문제가 절실한 만큼 자신의 소비 행태가 얼만큼 환경 친화적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여유롭지도 못하며, 또 아주 많은 수의 사람들은 그런 고민 자체가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먼저 변 화해야 할 것은 기업이다. 기업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탐욕을 부린다면 지구의 끝 은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바람직한 기업관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치관을 키워나가 는 기업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어떤 계기를 마련하여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금과는 다른 생각으로 존재해야 한다. 우주의 원더키디처럼 우주로 떠나고 싶어도 그건 실현 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02 ‘HEAL EARTH’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 OhBoy! No.102 JAN FEB 2020 HEAL EARTH 구매하기 |
지구를 치료하는 방법
진 바우어와 팜생츄어리 | 닥터 브로너스 | 파타고니아 | 모비와 리틀파인 레스토랑 | 카페 그래티튜드
기후변화가 우리를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환경과도 깊은 관련이 있는 다양한 동물권 이슈들이 얘기되고 있는 지금, 시대적으로 우리보다 앞서 해당 이슈들을 논의하고 발전시켜 온 국가들의 상황은 어떤지 알아보기 위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다녀왔다. 다양한 단체와 정치인, 유명인들과 매체들이 문제 제기와 캠페인, 시위 등을 통해 환경 파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당면한 문제임을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는 가운데 그중에서도 수익을 위해 존재하는 상업적인 브랜드와 기업들은 어떤 식으로 환경 문제를 생각하고 소비자들과 소통하는지 궁금했다. 제품을 만들고 지속적으로 소비를 권장해야 하는 기업이 과연 환경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일까?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소비자들은 어떻게 그들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친환경 브랜드인 파타고니아와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공정 무역과 유기농 재료 사용을 통해 끊임없이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비누 브랜드인 닥터 브로너스 등의 기업들과 맛있는 채식 레스토랑, 농장 동물 보호소 등을 돌아보고 유명 뮤지션의 동물 사랑과 생명 존중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더 늦기 전에 아픈 지구를 낫게 할 수 있도록.
THERE'S NO PLANET B
31년 전인 1989년에 방영된 어린이 애니메이션인 <2020년 우주의 원더키디>는 인구 폭발, 자연 자원의 소진, 심각한 공해 등으로 더 이상 지구에 살 수 없게 된 인류가 지구를 대체할 ‘UPO’라는 미지의 행성을 찾아 떠나면서 펼 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20년이 된 지금 만화가 설정한 미래의 암울한 상황은 거의 정확하게 현실과 맞아떨 어지고 있다. 비록 아직 우리가 다른 행성을 찾아 떠나야 할 정도의 수준은 아니지만 원더키디의 경고는 기후변화의 위기로 현실 곳곳에서 실현 되며 우리의 후손은 물론 지금을 살고 있는 현인류의 마음까지 병들게 하고 있다. 항상 맑은 공기로 숨 쉴 수 있다는 사실이 고마운 것이라는 것도 자각하지 못했던 불과 몇 십 년 전의 상황을 돌아보면 지금 의 현실이 더욱더 아프게 다가온다.
많은 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지구의 미래는 절망적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브레이크 없는 1회 용품 사용과 무섭게 쏟아져 나오는 오염물질, 폭염과 한파, 초대형 산불과 홍수 등 재앙 수준의 이상 기후,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에너지 낭 비와 절제하지 못하는 과도한 육식 습관은 우리의 미래를 암울하게 하고 있다. 어쩌면 학자들의 예측처럼 지구 멸망 시계는 이미 한계점을 지났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하나밖에 없는 지구를 포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아직도 우리 별 을 포기하지 않은 환경 운동가들과 시민단체, 정치인과 각계의 유명인들, 매체와 브랜드들이 곳곳에서 크고 작은 활 동과 캠페인을 통해 변화를 꾀하고 있다. 그중에서 소비를 권장하고 수익을 내야 하는 상업적인 브랜드들은 태생적으로 환경과 동물권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극소수의 기업들은 그 태생적 한계를 초월한 가치관과 행동을 통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환경을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수익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과 브랜드가 환경보호와 동물권 향상에 기여한다고 하면 소비자들은 그런 가치관과 모토를 어떻게 받아들여 야 할까. 만에 하나 그것이 가능하다고 한다면 그 브랜드의 가치관의 진정성은 어떻게 판단하고 평가할 수 있을까? 소비자들은 어떤 기준과 잣대로 브랜드들은 판단하고 현명한 소비로 연결해야 하는가. 가치관의 차이가 분명 존재 하고 진정성의 정도와 신념의 방향도 조금씩 다르지만 상업적인 브랜드의 환경에 대한 행보는 역설적으로 더 중요하 고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 기업은 탐욕적이고 지구 환경을 망치는 주범이라는 오명을 벗고 환경과 우리의 내일을 위해 진정으로 기여할 수 있을까?
꼭 자본주의 사회가 아니더라도 수요와 공급, 생산과 소비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무소유와 자연의 삶을 살 수 있는 현 대인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인간은 살면서 필요한 물자를 구입하고 생산자는 소비자들이 필요 한 물품을 생산, 공급한다. 대부분의 기업은 이윤추구를 최우선으로 하며 그런 이유와 과정 속에서 벌어지는 부도덕 적, 비인간적인 전략과 행태가 비록 비난받을 일일지언정 기업의 존재 이유 자체를 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되지는 않 는다. 우리는 수많은 부도덕하고 비인간적인 기업들이 생산한 제품을 구입하며 그런 행동이 우리 자신을 스스로 평 가하는 잣대로 작용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각종 사회현상과 기후변화에 의한 여러 가지 문제 들로 인해 우리는 조금 더 현명하고 지속가능한 소비(소비 자체를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를 위해 조금 더 알아보고 조금 더 공부하지만 전체 인구에서의 비율로 굳이 따져 본다면 그런 행동양식이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수적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하고 대답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라는 사실도 잘 알고 있다. 대부분의 인류는 당장 먹 고 사는 문제가 절실한 만큼 자신의 소비 행태가 얼만큼 환경 친화적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만큼 여유롭지도 못하며, 또 아주 많은 수의 사람들은 그런 고민 자체가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 시점에서 먼저 변 화해야 할 것은 기업이다. 기업들이 지금까지와 같이 이윤 추구를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탐욕을 부린다면 지구의 끝 은 더 빨리 우리에게 다가올 것이다. 지금은 상대적으로 바람직한 기업관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가치관을 키워나가 는 기업들의 수는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어떤 계기를 마련하여 대부분의 기업들이 지금과는 다른 생각으로 존재해야 한다. 우주의 원더키디처럼 우주로 떠나고 싶어도 그건 실현 가능한 일도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02 ‘HEAL EARTH’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02 JAN FEB 2020
구매하기HEAL EAR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