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기억해야할 10마리의 동물들
인류가 망치고 있는 환경으로 인해 지구상의 동물들은 직접적인 학대, 착취와 함께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구의 환경은 더욱더 안 좋 은 상황으로 치달았고 많은 수의 몰지각한 사람들은 동물들을 더욱더 극심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인류는 동물과의 공존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마리의 동물들.
바다거북 The sea turtle in pain
이미지의 힘은 대단하다. 하나의 짧은 영상이 가지고 오는 파급력은 때때로 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2018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 견된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해양 연구자들이 뽑는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기후변화, 환경문제 와 맞물려 1회 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촉발 시키기도 했다. 수많은 환경단체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이 절실하고 지속적이고 지적해온 문제들 이었지만 바다거북 한 마리가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영상 하나가 거세게 타오르는 불을 붙인 것이다. 바다거북의 인간에 의한 고 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잘게 부서져도 없어지지 않고 다시 사람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 그 크기 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인류와 동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제돌이 Jedol the dolphine
사람들이 말하는 ‘동물을 사랑한다’라는 개념은 각자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다. 돈을 주고 반려견을 분양받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자 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평생 좁은 케이지에 갇혀 출산을 반복하다가 죽어가는 모견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지만 외면을 하면서 자신은 동물을 사랑한 다고 말한다. 어리고 귀여운 동물은 좋아하지만 늙고 병들면 어떤 핑계로든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유기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여긴다. 태 국에 가서 코끼리를 타고 새끼 호랑이를 만지며 테마 공원에서 돌고래쇼를 즐기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착각을 한다. 동물원이나 수족 관, 동물 카페나 각종 체험 시설의 동물들은 모두 동물 사랑의 상징처럼 포장되어 동물원의 콘텐츠를 즐기는 관객들이 마치 진정한 동물 사랑의 현장에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을 대하고 만지며 친근함을 키워가겠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동물을 만나는 기회를 이런 식 으로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스템을 바꿔 가야 한다. 2009년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의 주인공으로 소비되다가 동물자유연대와 서울시의 노력에 의해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현재 제주 앞바다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동물원에서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심한 훈련을 받아 쇼 동물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더 짧다. 제돌이는 바다에 돌아가서도 다시 그물에 걸리거나 바 다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을 잘못 섭취하는 등의 위협들과 싸워야 하지만 그런 위험 요소들 역시 인간들에 의한 것들이다. 지금도 많은 전시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다. 동물원의 존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대부분의 동물보호론자들의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 이상 적인 환경의 동물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그것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사자 다크와 가족 Dark the lion
다크와 해리, 그리고 해롱이는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을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한정된 공간에 가두고 전시하는 동물원의 존재에 대해 서 생각해보게 만든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동물원의 근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다크의 경우는 조금더 복잡 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 사자들은 우발적으로 사육사를 물어 죽이는 사건에 휘말렸고 사건 직후부터 풀 한 포기, 바람 한줌 없는 8평 남 짓의 콘크리트 방안에 격리되어 살게 된다. 해리는 그 안에서 해롱이를 출산했고 해롱이는 환경 탓인지 각종 질병과 문제점을 안고 성장한다. 유가족에게 씻 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 이 사자들을 다시 대중에 공개하는 건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였고 그 존재조차 세상에서 지워진 채 철장에 갇혀 가혹 한 삶을 이어가는 세 마리의 사자들을 방치하는 것 또한 적절한 처사는 아니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사자들을 제3의 장소로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활 동을 진행했고 다수의 해외 생추어리들과 접촉한 끝에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The Wild Animal Sanctuary로 다크와 해리, 해 롱이를 이주시켰다. 2018년 6월 27일 밤 11시 화물기에 실린 세 마리의 사자들이 한국 땅을 떠났다. 운송 상자에 넣기 위한 마취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13 시간, 로스엔젤레스까지 항공기로 11시간, 공항에서 검역과 반입 승인을 지나 덴버까지 육로로 17시간, 영문도 모른 채 비좁은 박스에서 총 41시간을 견뎌 낸 사자들은 6월 29일 저녁 새로운 보금자리에 도착했고 좁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태어난 해롱이는 난생처음 흙을 밟고 풀과 나무를 봤다. 모두에게 비극일 수밖에 없는 이 이야기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 자연을 오락거리로 소비하려는 인간의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비극은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신천옹 Dead Albatross
북극곰 Polar bears
순심이 Soonsim
국민대 유자 Yuja the college cat
우주개 라이카 Space dog Laika
옥자 Okja
꿀벌 Honey bees
* 기사 전문은 OhBoy! No.101 ‘10TH ANNIVERSARY!’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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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할 10마리의 동물들
인류가 망치고 있는 환경으로 인해 지구상의 동물들은 직접적인 학대, 착취와 함께 이중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 지난 10년 동안 지구의 환경은 더욱더 안 좋 은 상황으로 치달았고 많은 수의 몰지각한 사람들은 동물들을 더욱더 극심한 상황으로 몰아넣었다. 인류는 동물과의 공존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우리가 기억해야 할 10마리의 동물들.
바다거북 The sea turtle in pain
이미지의 힘은 대단하다. 하나의 짧은 영상이 가지고 오는 파급력은 때때로 사회를 크게 변화시키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 2018년 코스타리카 해변에서 발 견된 바다거북의 코에 박힌 플라스틱 빨대를 해양 연구자들이 뽑는 영상은 전세계적으로 플라스틱 빨대 퇴출 운동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기후변화, 환경문제 와 맞물려 1회 용품 사용을 자제하는 다양한 캠페인을 촉발 시키기도 했다. 수많은 환경단체들과 환경보호론자들이 절실하고 지속적이고 지적해온 문제들 이었지만 바다거북 한 마리가 고통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피를 흘리고 구토하는 영상 하나가 거세게 타오르는 불을 붙인 것이다. 바다거북의 인간에 의한 고 통에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고 실천할 수 있는 일을 하기 시작했다. 잘게 부서져도 없어지지 않고 다시 사람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플라스틱. 그 크기 와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인류와 동물,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제돌이 Jedol the dolphine
사람들이 말하는 ‘동물을 사랑한다’라는 개념은 각자 자신만의 기준과 가치관에 의해 다르게 해석된다. 돈을 주고 반려견을 분양받는 행위에 대한 도덕적 자 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은 평생 좁은 케이지에 갇혀 출산을 반복하다가 죽어가는 모견의 존재를 모르거나 알지만 외면을 하면서 자신은 동물을 사랑한 다고 말한다. 어리고 귀여운 동물은 좋아하지만 늙고 병들면 어떤 핑계로든 다른 곳으로 보내거나 유기하는 사람들도 자신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여긴다. 태 국에 가서 코끼리를 타고 새끼 호랑이를 만지며 테마 공원에서 돌고래쇼를 즐기는 사람들도 모두 자신이 동물을 사랑한다고 착각을 한다. 동물원이나 수족 관, 동물 카페나 각종 체험 시설의 동물들은 모두 동물 사랑의 상징처럼 포장되어 동물원의 콘텐츠를 즐기는 관객들이 마치 진정한 동물 사랑의 현장에 다녀 온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만든다. 아이들은 순수한 마음으로 동물을 대하고 만지며 친근함을 키워가겠지만 어른들은 아이들이 동물을 만나는 기회를 이런 식 으로 만들어 주는 것에 대해서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시스템을 바꿔 가야 한다. 2009년 불법 포획되어 돌고래쇼의 주인공으로 소비되다가 동물자유연대와 서울시의 노력에 의해 바다로 돌아간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는 현재 제주 앞바다에서 종종 목격되고 있다. 동물원에서 구경거리가 되고 있는 수많은 동물들, 그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심한 훈련을 받아 쇼 동물로 이용되는 동물들의 수명은 상대적으로 더 짧다. 제돌이는 바다에 돌아가서도 다시 그물에 걸리거나 바 다에 떠다니는 오염 물질을 잘못 섭취하는 등의 위협들과 싸워야 하지만 그런 위험 요소들 역시 인간들에 의한 것들이다. 지금도 많은 전시 동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스트레스 속에 살다가 짧은 생을 마감한다. 동물원의 존재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대부분의 동물보호론자들의 기본적인 입장이지만 만에 하나 이상 적인 환경의 동물원이라는 것이 존재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그것에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사자 다크와 가족 Dark the lion
다크와 해리, 그리고 해롱이는 인간과 똑같이 고통을 느끼는 동물들을 인간의 이기적인 목적을 위해 한정된 공간에 가두고 전시하는 동물원의 존재에 대해 서 생각해보게 만든 비극의 주인공들이다. 많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동물원의 근본적인 시스템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지만 다크의 경우는 조금더 복잡 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우리에게 던진다. 이 사자들은 우발적으로 사육사를 물어 죽이는 사건에 휘말렸고 사건 직후부터 풀 한 포기, 바람 한줌 없는 8평 남 짓의 콘크리트 방안에 격리되어 살게 된다. 해리는 그 안에서 해롱이를 출산했고 해롱이는 환경 탓인지 각종 질병과 문제점을 안고 성장한다. 유가족에게 씻 을 수 없는 고통과 상처를 안겨준 이 사자들을 다시 대중에 공개하는 건 큰 논란의 여지가 있는 문제였고 그 존재조차 세상에서 지워진 채 철장에 갇혀 가혹 한 삶을 이어가는 세 마리의 사자들을 방치하는 것 또한 적절한 처사는 아니었다. 이에 동물자유연대는 사자들을 제3의 장소로 이주시키는 것을 목표로 활 동을 진행했고 다수의 해외 생추어리들과 접촉한 끝에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The Wild Animal Sanctuary로 다크와 해리, 해 롱이를 이주시켰다. 2018년 6월 27일 밤 11시 화물기에 실린 세 마리의 사자들이 한국 땅을 떠났다. 운송 상자에 넣기 위한 마취에서 항공기 탑승까지 13 시간, 로스엔젤레스까지 항공기로 11시간, 공항에서 검역과 반입 승인을 지나 덴버까지 육로로 17시간, 영문도 모른 채 비좁은 박스에서 총 41시간을 견뎌 낸 사자들은 6월 29일 저녁 새로운 보금자리에 도착했고 좁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태어난 해롱이는 난생처음 흙을 밟고 풀과 나무를 봤다. 모두에게 비극일 수밖에 없는 이 이야기의 원인은 사람에게 있다. 자연을 오락거리로 소비하려는 인간의 욕심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비극은 또다시 발생할 것이다.
신천옹 Dead Albatross
북극곰 Polar bears
순심이 Soonsim
국민대 유자 Yuja the college cat
우주개 라이카 Space dog Laika
옥자 Okja
꿀벌 Honey bees
* 기사 전문은 OhBoy! No.101 ‘10TH ANNIVERSARY!’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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