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 camera is still a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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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카메라의 귀환!

필름과 필름카메라, 아날로그 기계의 독특하고 질리지 않는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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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영화 감독 빔 벤더스는 한 인터뷰에서 우리가 휴대폰으로 찍는 사진을 사진이 아닌 뭔가 다른 이름으로 불러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찍는 행위가 전에 없이 활기차지만 또 동시에 더없이 죽어 보인다라고도 했다. 우리는 무수히 많은 사진을 찍지만 그 많은 이미지들은 본인조차 다시 보지 않으며 공유되거나 프린트 되지도 않고 영원히 디지털 기기 속을 떠도는 유령같은 존재가 되고 만다. 사람들은 이제 사진을 보면 당연히 뭔가 가공된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진의 개념과 역할은 분명 예전과는 다른 것이 되고 말았다. 디지털 이미징은 세상을 급격하고 극단적으로 바꿨지만 필름 사진의 특별함과 아날로그 문화의 힘은 아직도 유효하다. 필름 카 메라를 사랑하고 필름 사진의 아름다움을 믿는 사람들, 악마는 디테일 속에 숨어있다고 말하지만 어쩌면 악마 는 디지털 속에 숨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흥미로운 필름 카메라 스토리.

                                                                       

세상이 조금쯤 더 젊었던 것처럼    
by Kim HyunHo                   

                                                 

필름 사진이 가장 ‘젊게’ 느껴지기 때문에 필름을 쓴다는 사진가를 만난 적 이 있다. 눈썹 하나, 피부의 솜털 하나까지 정교하게 묘사하는 최근의 디지 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지나치게 낡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조금이라도 선명한 사진을 만들어내기 위해 무겁고 튼튼한 삼각대, 해상력이 높은 렌즈와 최신식 카메라 바디에 집착하는 것은 얼마나 낡고 지겨운 일인가. 그런 사진들 보다는 싸구려 플라스틱 바디를 한 올림푸스 필름 카메라를 주머니에서 꺼내 친구의 코앞에서 플래쉬를 터트리며 낄낄대는 사진들이 훨씬 더 즐겁게, 그러므로 ‘젊게’ 느껴지 기도 한다.

                       

세상이 엉망진창이라고 느껴질 때마다 오래된 사진을 들여다보는 버릇이 있다. 솔직히 그리 자랑스러운 취미는 아니다. 세상이 지금보다 좀 더 젊었 던 시절에 찍힌 그 사진들 안에는 머리에 꽃을 꽂고 샌프란시스코를 향하는 장발의 젊은이들, 거리에 아무렇게나 앉아서 담배를 들고 입술을 부비는 아 이들, 금빛 석양을 등진 채 멋지게 활강하는 어린 서퍼와 스케이트보더들이 있다. 주름진 얼굴에 마스크를 쓴 채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는 세상은 도대 체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듯한, 할랑하고 부드러운 순간들.

                       

물론 거짓말이다. 세상은 언제나 대체로 엉망진창 이었고, 오래된 사진 속 어딘가에는 분명 당시의 폭력과 가난과 차별의 흔적이 자리하고 있을 것이 다. 그러나 플러스 엑스 필름의 동글동글한 흑백 은입자와, 아름답게 빛나 는 코다크롬의 오후를 보고 있으면 굳이 그 이미지의 뒤쪽을 헤집어볼 마음 이 들지는 않는다.

                      

오늘날의 필름 사진은 다소 기이한 시간의 감각을 지닌다. 손으로 만질 수 있고 시큼한 냄새를 풍기는 사진이란 사실 대단히 낡고 오래된 것이다. 사 진에 대한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나는, 디지털 네트워크라는 새로운 환경을 맞이한 사진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비평가나 이론가들 의 관심을 좀처럼 끌지 못하는 필름 사진의 어떤 부분은, 분명 형언할 수 없 이 ‘젊다’. 그 낡음과 젊음이 교차되면서 생겨나는 이상한 느낌이야말로 필 름 사진이 우리를 잡아끄는 이유가 아닐까. | 김현호(VOSTOK 편집동인)



* 기사 전문은 OhBoy! No.106 ‘KODAK IS BACK!’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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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No.106 SEP OCT 2020
KODAK IS B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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