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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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을 살게 된 반려동물들의 입양이야기

시작은 고달프고 외로웠지만 새로운 가족과의 만남으로
새 삶을 살게된 반려동물의 다양한 사연과 사진. 사지 마세요, 입양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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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반려동물인구 천오백만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이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 산업의 몸집도 무서운 속도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미 전체 산업의 규모는 2조 5천억원을 돌파했고 몇 년 안에 6조원 규모까지 성장 한다는 예측이 나올 정도로 그 상승세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산업이 커진다는 건 당연하게도 반려동물의 수 가 늘어난다는 걸 의미합니다. 산업이 수익을 추구하는 걸 비난할 수는 없지만 그 산업이 생명과 관련된 일이라면 여러모로 해당 산업 의 구조와 생태를 파악하고 발전의 속도나 방향도 신중하게 조절하면서 또 산업이 사회와 생태계에 끼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자 정 능력이 있는지도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아마도 적정한 정도보다 너무 많은 수의 동물들이 우리와 살고 있는 지도 모릅니다.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들이지만 그 존재들도 우리만큼 행복한지도 잘 살펴야 합니다. 살아있는 생명을 사고 파 는 행위는 동물을 사랑하는 것과는 하등 상관이 없습니다. 동물을 파는 사람들, 동물을 사는 사람들 모두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더 신중해져야 합니다. 가장 좋은 건 삭막한 현대 사회에서 어떤 형태로든 고통받을 수밖에 없는 동물의 개체수를 가능한 억제하는 것입니 다. 그 다음으로는 동물을 사지 말고 입양하는 일이겠죠. 우리는 생명을 사고 파는 행위보다 입양이라는 의미있는 행동을 통해 사랑을 실천하고 동물권 향상에 일조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그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기로 했습니다. 사진 한 장 찍어 주는 작은 일이지만 그들에게 의미있는 특집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특집을 보는 오보이 독자들이 입양의 중요성에 대해서 한 번 더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아름다운 가족사진들로 채워진 이번 특집이 여러분에게도 작은 선물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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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꾸는 힘  

길을 떠돌다 동네 아이들의 괴롭힘을 피해 도망치다 구조된 초롬이(시츄, 14살 추정). 동네일대를 수소문해봤지만 결국 주인을 찾지 못했고 새끼를 여러번 밴 듯한 늘어난 젖과 두려움이 가득한 눈빛을 외면할 수 없어 집으 로 데려왔다. 이런 강아지가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천사같이 착한 초롬이 는 그 날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몰라도 아직도 어린 아이들을 보면 도망가 려는 모습을 보여 마음을 아프게 한다. 함께한지는 7년째인데 어느새 14 살 노령견이 된 초롬이의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고 있다. 말은 못해도 매일 같이 충만한 사랑을 건네주는 소중한 내 반려견. 모든 어린 아이들이 길위 의 생명을 소중히 여길 줄 알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세상을 꿈꾸며 자라기를 바래본다.

지인 어머니의 갑작스런 발병으로 아무도 돌봐줄 수 없는 상황으로 나에게 오게 된 막내 (말티즈, 12살). 처음 만났을 땐 몇 달동안 관리가 전혀 되어 지지 않은 흔적들이 여실했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엉킨 털들과 눈물 자국들 거기다 주인과의 갑작스런 이별로 분리불안을 심하게 겪어 하루종일 울기만 했다. 분리불안 관련 정보들을 찾아보며 우선적으로 신뢰를 쌓기위해 매일 대부분의 시간을 막내와 함께 있어주었고 온 정성을 쏟아 부었다.1년쯤 지나 비로소 현실을 받아들인듯 내게도 사랑을 주고 평온한 일상 을 보내는 모습을 보면 찡하면서 기특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 누군가는 외로움과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반려동물을 키우기도 하지만 위급한 상 황에 놓일 수 있는 노인들의 반려동물들이 끝까지 책임져질 수 있는 대비 책이마련되었으면좋겠다.한때사랑받고살던반려동물이한순간에차 가운 보호소에서 마지막 순간을 맞지 않기를..

어느날 옆집에 새로 이사온 뒤부터 강아지가 하루종일 울부 짖고 문에 쿵쿵 점프를 연신 해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인이 집에 며칠 째 들어오지 않 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여서 상황의 심각성을 알고 조치를 해달라는 메 모를 붙였지만 돌아온 답장은 자신도 어쩔 수 없이 키우게 돼서 힘들다는 내용이였다. 아이에게 조금이라도 시간을 할애해 달라고 설득하며 짬짬이 산책도 맡아주기로 했다. 호의를 베풀어도 주인은 연신 핑계를 대며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들이 몇 달동안 이어졌고 아이는 불안증세로 식욕이 없어 비쩍마른 상태였다. 결국 그에게 책임지지 못 할거면 대신 키우겠다고 제 안했더니 흔쾌히 바로 데려가라고 했다. 그렇게 춘용이(푸들, 4살)는 이별 을 겪었지만 이제는 우리집 마스코트가 될 정도로 모두에게 사랑받는 매력 만점의 아이가 됐다. 달리는 걸 가장 좋아하는 춘용이는 다행스럽게도 홀로 집 안에 갇혀 울던 날은 까맣게 잊어버린 것 같다. 옆집으로 이사를 왔던 건 춘용이가 나를 만나러 온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소중하고 감사한 인연이다. 1인가구에서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자신의 여가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돌보는 올바른 태도가 중요하다. 무책임함으로 고통받는 동물들이 없기를 바랄뿐이다.

산책 도중 주인이 없는 개가 공원을 돌아다니고 있다며 친구가 도움을 요 청해왔다. 우선 발견된 장소 근방에 전단지를 붙이고 동물병원에 알린 뒤 친구가 임시보호를 하면서 연락을 기다려 보기로 했다. 며칠 뒤 수소문 끝에 어떤 할머니가 개를 유기하는걸 봤다는 목격자를 만났지만 제대로 확 인할 수 없었고 친구는 계속 데리고 있기 힘든 상황이라 다음날 관할 보호 소로 보내졌다. 도와주려는 사람의 손길조차 무서워하던 아이가 주인에게 버려져 상처받은 것도 모자라 작은 케이지에 갇힌 아이의 공고사진을 보 니 눈물이 터져나왔다.주인이 찾아갈 수 있는 법적 공고기한 10일이 지나 면 향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주변 사람들과 SNS를 통해 입양홍 보를 했지만 쉽사리 새 가족을 찾을 수 없었다. 믹스견의 경우 입양률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선착순 입양이라는 보호소 말에 내 마음이 마구 움직였다. 10일 뒤 보호소로 데리러 갔고 함께갈 '반' 짝 '우' 라는 뜻을 가진 이름 을 가지게 된 바누(진도코기, 6개월 추정)는 천진난만함과 장난기가 가득 한 우리집 막내가 되었다. 바누와 같이 생사의 갈림길에 선 수많은 강아지, 고양이들이 보호소에 여전히 가득차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의 이기심으 로 태어나고 버려지는 동물들이 오늘도 생겨나고 있다. 유기견에 대한 편 견을 없애고 입양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는 일, 말 못하는 동물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일,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거라 믿는다. / 김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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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마지막

11년전, 제가 키우던 '태지'가 별이 되었어요. 부모님 집을 나올때 태지를 데리고 왔어야 했는데 여러가지 이유들로 그러지 못했고 마지막 순간을 지켜주지도 못했어요. 그땐 지금보다 어렸고 그야말로 '애완'의 형태로 집 집마다개를키웠던때였지만몰라서그랬다는말로잊고다른아이를품 는 것이 저는 잘 되지 않았어요. 시간이 갈수록 잊혀지고 상처가 나아지는 것이 아니라 훨씬 더 선명하게 남아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태지가 절 외면 하는 꿈을 꾸기도 했어요. 결국 저는 다시 개를 키우며 느끼는 행복을 가질 수 없는 벌을 스스로에게 내리며 살았습니다. 너무 사랑스런 친구들의 개 를 보면서도 나에겐 이런 행복이 올 수 없다는 생각에 늘 마음 한구석은 허 전하고 힘들기도 했어요. 그러다가 2018년 크리스마스 이브, 캐롤을 만났 어요. 낯선 사람이라 살짝 겁을 내던 캐롤의 머리를 조심히 쓰다듬고 함께 걷는 동안 제 마음에 불이 켜진 것 같았고 하루 뒤, 임시보호하던 친구의 사 정으로 며칠간 돌봐주기로 하고 보광동에서 한남동까지 2km가 넘는 길을 처음으로 셋이 함께 걷던 크리스마스의 밤은 영원히 잊지 못할 거예요. 고 민은 빠르지만 깊었어요. 되는 이유 안되는 이유를 혼자서 수 십개씩 늘어 놓았고 마지막으로 딱 한번 용기를 내보기로 했습니다. 내가 행복하기 위 해서가 아니라 캐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서... 내가 사랑받기 위해서가 아 니라 캐롤을 사랑하기 위해서...내가 외롭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캐롤 을 외롭지 않게 하기 위해서...되돌아오는 사랑마저 다시 다 돌려주기 위해 서... 세상을 구할 순 없어도 한 아이를 입양하는 것으로 한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말을 들으면 전 늘 그 한 아이가 제 세상을 구해주는 것이라 믿었는 데 캐롤이 정말 저를 구해주러 온 것 같았어요. 그렇게 만난지 6일만에 입 양신청서를 썼고 우리는 2019년 새해, 가족이 되어 어느새 일 년 반의 시 간을 함께 해오고 있어요. 우리 두사람은 서로 살아온 시간과 방식을 바꿀 수 없을거라고 장담 했었지만 이제 모든 순간을 캐롤에 맞추며 살고 있어 요. 우리의 평생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우리에게 캐롤은, 캐롤에게 우리 는 다음이란 없는 서로의 마지막이에요. / 에이프릴




* 기사 전문은 OhBoy! No.105 ‘SMILE AGAIN!’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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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No.105 JUL AUG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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