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s? pA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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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terview_디자이너 임선옥, 지구를 생각하는 예술적인 부품들

임선옥 디자이너는 그의 브랜드 ‘파츠파츠 (PARTsPARTs)’와 꼭 닮아 보인다. 낭비 없이 옷의 각 부분을 나누고 고유의 디자인 미학으로 조합해 편안하면서도 아름다운 옷을 만들어 내듯, 지난 25년간 시간의 조각을 열정과 크리에이션으로 빠짐없이 엮어 지금을 완성한 듯하다. 또 그의 옷이 그러하듯, 언제든 새로운 도전으로 지금을 해체하고 재조합할 준비가 된 것처럼 보인다. 한중일 예술제에서 한국을 대표해 토크쇼에 참여한 임선옥 디자이너를 특별한 사옥 ‘파츠파츠랩 (PARTsPARTs Laboratory)’에서 만났다.

                                                                 

이번 한중일 예술제와 참여하신 토크쇼에 대해서 간략히 소개를 해주세요.
매년 진행되는 행사인데 이번에는 패션이 주제였고, 디지털라이즈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는 요즘 상황에서, ‘어떻게 패션 안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디지털과 함께 결합할 수 있겠는가’에 대한 얘기였어요. 저희가 10년 넘게 지속가능을 목표로 작업을 해왔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시는 분들과 같이 참여하게 됐고요. 다른 분들의 작업도 정말 다좋았고 그분들도 너무 좋다고 얘기해주셨어요. 저희의 작업이 굉장히 진보적이거든요. 저는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지속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디자이너로서 전체 공정에서 지속가능함을 얘기를 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하고, 쭉 그렇게 해 나갈 수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우리는 10여년 동안 그런 것들을 계획하고, 이행하고, 실천하고, 결과물을 냈죠. 그리고 아직 지속하고 있고요.

                       

처음 ‘파츠파츠’ 브랜드를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는지 계기가 궁금해요.
파츠파츠전에는 디자이너로서 매번 컬렉션을 해 왔어요. 트렌드를 즉각 적으로 파악해서 미리 패션쇼를 통해 선보이는 것이 패션 디자이너의 역할인데. ‘디자이너가 이렇게만 살아야 할까’라는 물음이 생겼어요. 그 과 정이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처음에는 예쁜 옷을 만드는게 좋았죠. 그런데 시즌 이끝나면 또다른 시즌을 향해가고, 매번 사입한 소재를 다 사용하지 못하고 유행이 끝나면 버리는 과정의 반복을 개선할 수 없다면 크리에이터라고 할 수 없겠다,분명한 철학과 명분, 도전할거리가 없다면 앞으로 10년, 20년 이일을 하지 못할것 같다, 재미가 없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재미있는 주제를 하나 정한거죠. 또 하나는 특히 해외에서의 우리의 경쟁력에 관한 거예요. 다 똑같은 옷이잖아요. 대기업이 만드는 게 훨씬 퀄리티와 가격도 좋겠죠. 우리만의 정체성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에 디자인과 생산의 과정까지 완전히 차별화 된 방식을 만들었어요. 처음에는 바이어들도 ‘이소재를 한번 사입으면 되지 내년에도 사입겠냐’는 얘기를 했어요. 매장에서 ‘못 팔겠다’고도 하고, 소재가 하나니까 ‘춥다’, ‘덥다’ 이런 컴플레인도 당연히 오고요. 그런 것들이 다 도전의 자극이 될 수 있었죠. 우리는 계속 좋은쪽으로 아이디어를 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었어요. 그런 것들이 오히려 지금까지 파츠파츠가 잘 올 수 있게 된 능력으로 쌓였죠.

                                                                       

‘네오프렌’만 사용 하시잖아요. 한 소재만으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생각 하셨을때 고민이 많으셨을 것 같아요.
저는 확신이 있었어요. 2008년 즈음 한국에서 등산복 바람이 일었어요. 저희가 컬렉션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등산복 소재가 왔고 너무 재미있는 거예요. 좋은 봉제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열에 잘 녹는 성질이 있어서 봉제 없이 접착을 할 수 있었어요. 완벽 했죠. 제 첫 번째 패션쇼가 스트레치 저지를 사용한 것이었거든요. ‘이런 소재를 다루는 데에 나만한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어요. 이 소재가 무궁무진하게 베리에이션 될 것이라는 것도 알았고요. 네오프렌은 정말 좋은 소재예요. 잘 늘어나고 막 빨아도 되고 다림질이 필요 없어요. 여행갈 때에도 좋죠. 면 티는 하루 입고 세탁해야 하지만 이건 한 달 동안 세탁하지 않아도 된다고 까지 말해요.

                                                              

또 도전하고 싶은 것이 분명히 있을 것 같다는 생 각이 들어요.
이 소재 자체가 친환경은 아니에요. 하지만 말씀 드렸던 것처럼, 흔히 친환경 소재라고 생각하는 면을 사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친환 경적인 것은 아니거든요.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 는 것도 많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부분도 있고요. 다르게 보면 이 소재를 사용해서 세탁을 덜 하게 되는 것도 어떤 면에서는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네오프렌을 페트병 같은 것으로 리사이클해서 만들 수 있다면, 소재에서부터 생산, 소비자에게 닿는 전 과정을 완벽하게 갖추는 것이 돼요. 그런 걸 이루고 싶고요. 이렇게 좋은 걸 우리만 할 게 아니라 같이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글로벌 브랜드가 되려면 기업들하고도 협력하는 기회가 생겨야겠죠.

  

* 인터뷰 전문은 OhBoy! No.113 ‘12th Anniversary’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13 JUL AUG 2021
12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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