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O에서 바라본 지구
DOCUMENTS OF A BLUE, BEAUTIFUL AND ENDANGERED PLANET
기후위기는 더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지구 곳곳이 환경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제는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에 유효기간이 생겼다.
모든 책임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
언젠가 우리는 이 멋진 풍경들을 기록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내 최고의 상업사진가 집단인 UFO의 작가 14인이 각자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아름답고 위태롭고 사랑스럽고 처연한 지구별 풍경.
고원태 | 곽기곤 | 김재훈 | 김태은 | 김현성 | 목정욱 | 안상미
윤송이 | 윤지용 | 이규원 | 장한빛 | 조현설 | 채대한 | 황병문
I COME IN PEACE
by Jang HanBit
There is no need to distinguish which is the sky and which is the cloud, which is the firmament and which is the earth. Imagine that the blue is the sky and the red is the clouds. There is yellow between blue and blue, and more colorful and subtle colors exist on the boundary. Time presents abstruse and subtle changes to the wide expanse of sky and air. No other senses
are needed in the soft yet ambiguous space. A soundless, odorless, and insensible space elevates beauty to the limit.
어디가 하늘이고 무엇이 구름인지, 어디가 창공이고 어떤 것이 대지인지 구분짓는 건 의미가 없다. 푸른 것은 하늘이고 붉은 것은 구름일 거라고 상상한다. 파랑과 파랑 사이에 노랑이 있고 그 경계에는 더 다채롭고 오묘한 색들이 존재한다. 하늘과 공기가 넓게 펼쳐진 공간에 시간은 오묘하고 미세한 변화를 선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모호한 공간에 다른 감각은 필요하지 않다. 무음, 무취, 무감각의 공간은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HELLO EARTH Looking down the planet
by Kim JaeHoon
Almost everything is beautiful when seen from a distance. The earth seen from a very high place is also beautiful. From a distance, it is difficult to grasp the essence of the problem. We may be avoiding the problem. You can't tell how sick the Earth is just by looking at it. Earth always looks beautiful and peaceful. Only when viewed from a very high place and from a very far distance.
거의 모든 사물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지구 역시 아름답다. 멀리서만 보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우리는 어쩌면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보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다. 지구는 항상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아주 높은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바라 볼 때에만.
STELLAR
by Go WonTae
As global warming accelerates, interest in planets with the most similar environment to Earth is increasing. People are constantly looking for planets that are similar to Earth or have the potential to support life. A planet that is similar in size and mass to Earth and at a distance from its parent star. Humanity has discovered several possible planets. Recently, astronomers discovered a planet located 35 light-years from Earth. This planet may have a habitable environment for humankind to live on. But all these studies and observations are meaningless. Science and technology that can fly for decades at the speed of light do not exist for mankind. In the first place, there is no planet B in this world. Earth is our first, last and only planet.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지구와 가장 환경이 비슷한 행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지구와 비슷하거나 생명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찾고 있다. 지구와 크기와 질량, 모항성과의 거리가 비슷한 행성. 인류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몇 개 발견했다. 최근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35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연구와 관측은 무의미 하다. 빛의 속도로 몇십년을 날아갈 수 있는 과학기술은 인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 세상에 planet B는 없다. 지구가 우리의 최초이자 마지막, 유일한 별이다.
CAUSE AND EFFECT
by Chae DaeHan
Maybe it would be better for everyone if this planet met its end with one very powerful and lethal blow. The longer the visibly deteriorating situation, the more painful and excruciating will be the suffering of the innocent creatures who did not cause the destruction. Maybe in the not-too-distant future, we'll sincerely want a quick and powerful ending like the ones in the movies.
어쩌면 이 행성은 아주 강력하고 치명적인 한 번의 충격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을지도 모른다. 눈에 띄게 나빠진 상황이 길어질수록 파멸의 원인과는 관계없는 무고한 생물들의 고통은 더 아프고 더 처절할 것이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차라리 제발 영화에 나온 것처럼 빠르고 강력한 결말을 진심으로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THAT'S CLOSE ENOUGH
by Kim HyeonSeong
Welcome to our beautiful planet Earth. On this star that shines green, numerous creatures and nature live in harmony. We all know how beautiful the Earth is when viewed from space. I know very well that you are greedy enough to want to live on this planet. The planet you lived on has already become a place where life can no longer live, right? Earth still seems fine. In fact, many species of animals and plants have already become extinct, but it is unlikely that they will become like your planet right away. If you have any questions, ask us. Humans make up only a fraction of the total number of creatures on Earth, but we rule this planet. You can communicate with other animals only through humans. Let me ask you a favor. Just don't come too close. It's just as good there. If you get closer than that, you might see things you didn't want to see, things we didn't want to show you. Yes, just that far. Please stop looking at it from there and go back now. Frankly, I don't want to admit to you that things aren't so good on our planet either.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이 별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도 이 별에서 살고 싶을만큼 탐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살던 그 별은 이미 더이상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죠? 이곳은 아직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미 많은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기는 했지만 내일 당장 당신들의 별처럼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뭔가 궁금한 게 있다면 우리에게 물어보세요. 인간은 지구 생물 전체 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이 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모두 인간을 통해서만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부탁을 하나 할게요. 너무 가까이 내려오지는 마세요. 그냥 딱 거기 정도가 좋습니다. 그것보다 더 가까워 진다면 당신들이 보고 싶지 않았던 것, 우리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네, 딱 거기까지만요. 거기에서 바라만보고 그만 돌아가 주세요. 솔직히, 이 별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사실을 당신들이 알게 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22 ‘THE VIEW FROM UFO’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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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hBoy! No.122 MAY JUN 2023 THE VIEW FROM UFO 구매하기 |
UFO에서 바라본 지구
DOCUMENTS OF A BLUE, BEAUTIFUL AND ENDANGERED PLANET
기후위기는 더이상 먼 미래의 얘기가 아니다.
지구 곳곳이 환경재앙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이제는 이토록 아름다운 자연에 유효기간이 생겼다.
모든 책임은 우리 인간에게 있다.
언젠가 우리는 이 멋진 풍경들을 기록을 통해서만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국내 최고의 상업사진가 집단인 UFO의 작가 14인이 각자의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본
아름답고 위태롭고 사랑스럽고 처연한 지구별 풍경.
고원태 | 곽기곤 | 김재훈 | 김태은 | 김현성 | 목정욱 | 안상미
윤송이 | 윤지용 | 이규원 | 장한빛 | 조현설 | 채대한 | 황병문
I COME IN PEACE
by Jang HanBit
There is no need to distinguish which is the sky and which is the cloud, which is the firmament and which is the earth. Imagine that the blue is the sky and the red is the clouds. There is yellow between blue and blue, and more colorful and subtle colors exist on the boundary. Time presents abstruse and subtle changes to the wide expanse of sky and air. No other senses are needed in the soft yet ambiguous space. A soundless, odorless, and insensible space elevates beauty to the limit.
어디가 하늘이고 무엇이 구름인지, 어디가 창공이고 어떤 것이 대지인지 구분짓는 건 의미가 없다. 푸른 것은 하늘이고 붉은 것은 구름일 거라고 상상한다. 파랑과 파랑 사이에 노랑이 있고 그 경계에는 더 다채롭고 오묘한 색들이 존재한다. 하늘과 공기가 넓게 펼쳐진 공간에 시간은 오묘하고 미세한 변화를 선사한다. 부드러우면서도 모호한 공간에 다른 감각은 필요하지 않다. 무음, 무취, 무감각의 공간은 아름다움을 극한까지 끌어올린다.
HELLO EARTH Looking down the planet
by Kim JaeHoon
Almost everything is beautiful when seen from a distance. The earth seen from a very high place is also beautiful. From a distance, it is difficult to grasp the essence of the problem. We may be avoiding the problem. You can't tell how sick the Earth is just by looking at it. Earth always looks beautiful and peaceful. Only when viewed from a very high place and from a very far distance.
거의 모든 사물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다. 아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지구 역시 아름답다. 멀리서만 보면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기 힘들다. 우리는 어쩌면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지구가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보기만 해서는 알 수가 없다. 지구는 항상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인다. 아주 높은 곳에서, 아주 먼 곳에서 바라 볼 때에만.
STELLAR
by Go WonTae
As global warming accelerates, interest in planets with the most similar environment to Earth is increasing. People are constantly looking for planets that are similar to Earth or have the potential to support life. A planet that is similar in size and mass to Earth and at a distance from its parent star. Humanity has discovered several possible planets. Recently, astronomers discovered a planet located 35 light-years from Earth. This planet may have a habitable environment for humankind to live on. But all these studies and observations are meaningless. Science and technology that can fly for decades at the speed of light do not exist for mankind. In the first place, there is no planet B in this world. Earth is our first, last and only planet.
지구온난화가 가속화 되면서 지구와 가장 환경이 비슷한 행성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지구와 비슷하거나 생명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찾고 있다. 지구와 크기와 질량, 모항성과의 거리가 비슷한 행성. 인류는 그럴 가능성이 있는 행성을 몇 개 발견했다. 최근 천문학자들이 지구와 35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행성을 발견했다. 이 행성은 인류가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모든 연구와 관측은 무의미 하다. 빛의 속도로 몇십년을 날아갈 수 있는 과학기술은 인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애초에 이 세상에 planet B는 없다. 지구가 우리의 최초이자 마지막, 유일한 별이다.
CAUSE AND EFFECT
by Chae DaeHan
Maybe it would be better for everyone if this planet met its end with one very powerful and lethal blow. The longer the visibly deteriorating situation, the more painful and excruciating will be the suffering of the innocent creatures who did not cause the destruction. Maybe in the not-too-distant future, we'll sincerely want a quick and powerful ending like the ones in the movies.
어쩌면 이 행성은 아주 강력하고 치명적인 한 번의 충격으로 최후를 맞이하는 것이 모두를 위해서 좋을지도 모른다. 눈에 띄게 나빠진 상황이 길어질수록 파멸의 원인과는 관계없는 무고한 생물들의 고통은 더 아프고 더 처절할 것이다.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우리는 차라리 제발 영화에 나온 것처럼 빠르고 강력한 결말을 진심으로 원하게 될지도 모른다.
THAT'S CLOSE ENOUGH
by Kim HyeonSeong
Welcome to our beautiful planet Earth. On this star that shines green, numerous creatures and nature live in harmony. We all know how beautiful the Earth is when viewed from space. I know very well that you are greedy enough to want to live on this planet. The planet you lived on has already become a place where life can no longer live, right? Earth still seems fine. In fact, many species of animals and plants have already become extinct, but it is unlikely that they will become like your planet right away. If you have any questions, ask us. Humans make up only a fraction of the total number of creatures on Earth, but we rule this planet. You can communicate with other animals only through humans. Let me ask you a favor. Just don't come too close. It's just as good there. If you get closer than that, you might see things you didn't want to see, things we didn't want to show you. Yes, just that far. Please stop looking at it from there and go back now. Frankly, I don't want to admit to you that things aren't so good on our planet either.
아름다운 행성 지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초록색으로 빛나는 이 별에는 수많은 생명체와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도 이 별에서 살고 싶을만큼 탐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당신들이 살던 그 별은 이미 더이상 생명이 살아갈 수 없는 곳이 되었다죠? 이곳은 아직 괜찮은 것 같습니다. 사실 이미 많은 종의 동식물이 멸종되기는 했지만 내일 당장 당신들의 별처럼 될 것 같지는 않아요. 그리고 뭔가 궁금한 게 있다면 우리에게 물어보세요. 인간은 지구 생물 전체 수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지만 우리는 이 별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다른 동물들과는 모두 인간을 통해서만 대화하시기 바랍니다. 부탁을 하나 할게요. 너무 가까이 내려오지는 마세요. 그냥 딱 거기 정도가 좋습니다. 그것보다 더 가까워 진다면 당신들이 보고 싶지 않았던 것, 우리가 보여주고 싶지 않은 것들을 보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네, 딱 거기까지만요. 거기에서 바라만보고 그만 돌아가 주세요. 솔직히, 이 별의 상황도 그렇게 좋지는 않다는 사실을 당신들이 알게 되는 걸 바라지 않습니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22 ‘THE VIEW FROM UFO’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22 MAY JUN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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