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앞에 외면할 수 없는 과제, 탄소중립
전세계 거의 모든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손쉽게 사용되는 방법은 ‘탄소 상쇄(Carbon offset)’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산림 조성 활동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해 일종의 인증서를 받는 방식으로, UN이 인증하는 청정개발체제(CDM)를 비롯해 국가와 비영리단체 주도로 만들어진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만약 해당 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더라도, 배출한 양만큼 인증서를 확보한다면 ‘넷 제로, 탄소 중립을 실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는 집중하지 않고 단지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적 관리에만 힘쓴다면 ‘탄소 중립’도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는 이유다.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넘어, 작더라도 주도적이고 실천적인 계획 아래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도입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살피고 책임을 이행하려는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의 기업들의 출현과 변신을 기다린다.
SK Telecom 전기 사용량 절반, 친환경 ICT 기술
SK텔레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 중 하나로 친환경 인프라 기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운용하는 통신장비가 늘어나고 전력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친환경 인프라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2019년부터 도입한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은 3G/4G 통합형 장비로 2020년 서울시를 포함 전국 78개시의 자사 기지국과 중계기 모두에 적용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고 이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톤을 인정받기도 했다. 더불어 신규 구축 지역에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망 설계방식을 적용하고, 지역별 데이터 사용량을 면밀히 분석해 트래픽에 맞는 효율적인 장비로 조정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분석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를 관리하는 관제 기술,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 외기유입 방식으로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 전기 사용을 줄이는 기술도 활용 중이다. 이러한 저전력 설계 솔루션, 첨단 냉방 솔루션을 통해 온실가스 추가 감축분이 2030년까지 최대 7만 여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SK㈜, SK하이닉스 등 SK그룹 8개사는 2020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SK텔레콤은 Scope3까지 사업 운영 모든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안을 수립해 2022년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받기도 했다. 그에 앞서서는 환경 측면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최고 등급 ‘리더십 A’를 획득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Royal Canin 영양은 그대로, 지속가능한 원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경영을 추구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반려동물, 지구, 사람’을 3가지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가능성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대해 탄소중립인증(Climate Neutral Certified)을 받겠다고 선언,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로얄캐닌 전체 탄소발자국의 3/4를 차지하는 원료 공급망의 개편이다. 품질이나 안정성을 떨어트리지 않으면서도 탄소 집약도가 낮은 원료, 지속가능한 단백질 원료를 사용하려고 한다. 250개가 넘은 원료에 대해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토지사용량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 배합을 찾는다. 콩과 쌀, 밀 등 곡물류에 대해 재생농업(토양을 살리고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농업)을 지원하고 산림 훼손을 중단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한다.
생산 과정에서는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전세계 공장 전기의 72%를 재생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얻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생산 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김제공장은 11층의 높이 구조를 활용해 낙하 에너지를 만들어 전력으로 사용한다. 2022년에는 에너지 소비를 25%까지 줄일 수 있는 건조기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전세계 16개의 공장은 2015년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원칙을 유지 중이다. 공장 발생 폐기물은 모두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된다.
반려동물이 환영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2021년부터 진행 중인 사회공헌 캠페인 ‘책임감 있는 보호자되기’에서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반려동물 양육법과 보호자 책임감 함양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그 일환으로 제작된 ‘책임감있는 보호자되기 가이드북’은 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2만부가 배포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실시해온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펫티켓 캠페인’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지켜야 할 여행 에티켓을 알린다. 성숙한 반려견 동반여행 예절문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평가를 얻는 캠페인이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전용 크루즈 여행 ‘댕댕크루즈’, 열차 전체를 반려견 친화 공간으로 운영하는 ‘댕댕트레인’ 여행 상품에 후원사로 참여하며 반려인들을 위한 수의사 영양 상담을 제공하고 펫티켓 가이드북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했거나 입양 예정인 보호자들에게는 주기적인 온라인 세미나도 제공하며 반려동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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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위기 앞에 외면할 수 없는 과제, 탄소중립
전세계 거의 모든 기업들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손쉽게 사용되는 방법은 ‘탄소 상쇄(Carbon offset)’ 시장을 활용하는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산림 조성 활동이나 재생에너지 발전소 개발 등의 프로젝트에 투자해 일종의 인증서를 받는 방식으로, UN이 인증하는 청정개발체제(CDM)를 비롯해 국가와 비영리단체 주도로 만들어진 여러 프로그램이 있다. 만약 해당 기업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더라도, 배출한 양만큼 인증서를 확보한다면 ‘넷 제로, 탄소 중립을 실현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실질적인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는 집중하지 않고 단지 이러한 프로그램을 이용해 실적 관리에만 힘쓴다면 ‘탄소 중립’도 ‘그린워싱'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있는 이유다. 기업들이 이러한 방식을 넘어, 작더라도 주도적이고 실천적인 계획 아래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도입하고,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생산 공정을 개발하는 것 등이 방법이 될 수 있다. 사회적, 환경적 영향을 살피고 책임을 이행하려는 보다 진정성 있는 태도의 기업들의 출현과 변신을 기다린다.
SK Telecom 전기 사용량 절반, 친환경 ICT 기술
SK텔레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노력 중 하나로 친환경 인프라 기술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운용하는 통신장비가 늘어나고 전력 사용량이 꾸준히 증가될 것으로 예상돼, 직접적인 친환경 인프라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관점에서다. 2019년부터 도입한 싱글랜(Single Radio Access Network)은 3G/4G 통합형 장비로 2020년 서울시를 포함 전국 78개시의 자사 기지국과 중계기 모두에 적용해 기존 대비 전력 사용량을 약 53%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고 이를 통해 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저감에 따른 탄소배출권 1,117톤을 인정받기도 했다. 더불어 신규 구축 지역에 에너지 효율을 고려한 망 설계방식을 적용하고, 지역별 데이터 사용량을 면밀히 분석해 트래픽에 맞는 효율적인 장비로 조정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있다. AI 기반 지능형 분석으로 네트워크 트래픽 부하를 관리하는 관제 기술, 기온이 낮은 동절기에 외기유입 방식으로 장비에서 발생하는 열을 식혀 전기 사용을 줄이는 기술도 활용 중이다. 이러한 저전력 설계 솔루션, 첨단 냉방 솔루션을 통해 온실가스 추가 감축분이 2030년까지 최대 7만 여 톤으로 늘어날 것이라 기대되고 있다. SK텔레콤을 비롯한 SK㈜, SK하이닉스 등 SK그룹 8개사는 2020년 11월 국내 처음으로 RE100 위원회에 가입신청서를 제출하고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선언했다. 이에 SK텔레콤은 Scope3까지 사업 운영 모든 단계에서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방안을 수립해 2022년 ‘과학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 Science Based Targets Initiative)’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검증을 받기도 했다. 그에 앞서서는 환경 측면의 ESG 경영 성과를 평가하는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 Carbon Disclosure Project)’로부터 최고 등급 ‘리더십 A’를 획득하며 성과를 인정받았다.
Royal Canin 영양은 그대로, 지속가능한 원료
펫푸드 기업 로얄캐닌은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경영을 추구한다.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을 목표로 ‘반려동물, 지구, 사람’을 3가지 핵심 가치로 삼고 지속가능성 실천에 힘을 쏟고 있다. 2025년까지 모든 제품에 대해 탄소중립인증(Climate Neutral Certified)을 받겠다고 선언, 특히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로얄캐닌 전체 탄소발자국의 3/4를 차지하는 원료 공급망의 개편이다. 품질이나 안정성을 떨어트리지 않으면서도 탄소 집약도가 낮은 원료, 지속가능한 단백질 원료를 사용하려고 한다. 250개가 넘은 원료에 대해 탄소발자국과 물발자국, 토지사용량을 평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한 제품 배합을 찾는다. 콩과 쌀, 밀 등 곡물류에 대해 재생농업(토양을 살리고 대기 중 탄소를 줄이는 농업)을 지원하고 산림 훼손을 중단하는 것을 우선 과제로 한다.
생산 과정에서는 재생에너지 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전세계 공장 전기의 72%를 재생가능한 자원으로부터 얻고 있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생산 기지를 담당하고 있는 김제공장은 11층의 높이 구조를 활용해 낙하 에너지를 만들어 전력으로 사용한다. 2022년에는 에너지 소비를 25%까지 줄일 수 있는 건조기기를 도입하기도 했다. 전세계 16개의 공장은 2015년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Zero Waste To Landfill)’ 원칙을 유지 중이다. 공장 발생 폐기물은 모두 재활용하거나 퇴비로 활용된다.
반려동물이 환영받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인다. 2021년부터 진행 중인 사회공헌 캠페인 ‘책임감 있는 보호자되기’에서는 올바른 반려문화 정착을 위한 반려동물 양육법과 보호자 책임감 함양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그 일환으로 제작된 ‘책임감있는 보호자되기 가이드북’은 21년 1월부터 현재까지 약 22만부가 배포되기도 했다. 2021년부터 실시해온 한국관광공사와 함께하는 ‘펫티켓 캠페인’은 반려인과 비반려인이 함께 지켜야 할 여행 에티켓을 알린다. 성숙한 반려견 동반여행 예절문화를 구축함과 동시에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한다는 평가를 얻는 캠페인이다. 2022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려견 동반 전용 크루즈 여행 ‘댕댕크루즈’, 열차 전체를 반려견 친화 공간으로 운영하는 ‘댕댕트레인’ 여행 상품에 후원사로 참여하며 반려인들을 위한 수의사 영양 상담을 제공하고 펫티켓 가이드북을 배포하기도 했다. 그밖에도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했거나 입양 예정인 보호자들에게는 주기적인 온라인 세미나도 제공하며 반려동물을 잘 키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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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No.120 JAN FEB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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