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상
동물을 사랑하고 지구의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오보이! 독자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에 대한 얘기들
가을에 태어나 사라진 엄마 대신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무사히 겨울을 보낸 아기 고양이들은 건강히 성장해 어른 고양이가 되어 첫 봄과 여름을 맞이했다. 조그만 돌멩이를 툭툭- 치며 혼자 축구에 몰두하고, 서로 뒹굴며 레슬링도 한 판 하고, 냥식당 마당을 가득 채운 풀들 사이에서 깊은 낮잠에 빠지곤 한다. 또복이네 4남매 중 밥엄마를 제일 따르고 품에 안기길 좋아했던 하랑이는 아기 고양이들을 챙기는 다정한 삼촌이자 무더위에도 엄마 품에 안겨야 루틴이 끝나는 아들이다. 함께 머리 맞대고 ‘챱챱챱~’ 하는 소리로 가득 찬 식사 시간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루밍이 시작되면 하랑이를 안고 천변 쪽으로 걸어가 밥 먹으러 오지 않은 동네 고양이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당당이~ 호~오~심이~ 궁금이~” 매년 아기 고양이들이 올라가 노는 나무에게 인사를 마치고 날 때까지 하랑이의 골골송 진동은 오만가지 감정이 오가다 더러워진 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헤어질 때마다 서로 아쉬운 눈빛. 다시 해가 떠오르면 우리는 또 만날 테니까. 너의 첫 여름, 너와 함께 하는 나의 첫 여름은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루카 @obn_okiokialnd
햇빛은 눈이 부신데 바람이 너무 부드러운 날이네요. 오보이 덕분에 잠깐 차분히 앉아 생각하고 적어보게 되니 일요일 오후가 풍요로워집니다. 요즘 사실 어딘가 지치고 조급하고 의미를 찾고 싶어 지던 중에 매일 아침 영어원서를 듣고 읽고 하는 커리큘럼에 가입하여 되도록 규칙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려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 때때로 저녁으로 미뤄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아침에 아이와 남편이 동시에 출근한 후 함께 사는 ‘보리’와 10분 정도 공놀이(안 하면 좀 삐져서요 ㅋㅋ) 후 영어 음원이 도착하면 귀찮아도 일단 책과 탭을 들고 책상 앞으로 가려합니다.
얼마 전 뷰티풀 민트 라이프(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활력을 찾으려 하는 요즘 저는 아티스트 홍이삭, Lucy, 최유리 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어요. 첼로 연주하는 박찬영 님이 커버해서 올리는 곡들도 재미있게 듣고 있고요. 집이 경기도 양평에 있어 수시로 서울-양평을 오가다 보니 하루 중 제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현재 내가 꽂힌 음악이 제 혼자만의 시간에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매일 날리는 공수표(?)가 다이어트인지라 먹는 것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시기입니다. 일이 몰려 있을 때는 밀가루(떡볶이, 라면, 만두, 파스타) 음식을 중독 수준으로 즐겨 먹어서 살찌고 붓고…^^ 그래서 요즘 텃밭의 쌈채소와 적양배추, 오트밀을 식단에 꼭 넣으려 하고 있어요. 밀가루를 먹게 되더라도 채소와 함께 먹으려 하고요. 믹스커피를 끊고 드립한 커피에 얼음 넣어 아이스아메리카노 만들어 먹는 것도 하루 루틴이에요. 커피도 중독이라 뜨아, 아아, 믹스커피를 번갈아 마시는데 믹스는 끊고 아침에 뜨아 한 잔, 오후에 아아 한 번, 뜨아 한 번으로 줄였답니다. ^^
가장 문제는 운동 부족이에요. 즐겁게 매일 운동하는 좋은 방법을 아직 못 찾았어요. 그걸 찾는 것과 동시에 기분이 자주 바뀌지 않고 행복한 느낌을 매일 발견하는 법을 알아가려고 제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있는 요즘이에요.
이희원 @lhw0126
어릴적 개물림 경험으로 인해 나는 오랜 시간 동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날 물었던 개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이웃집의 충직한 진돗개를 약올렸던 어린 날의 치기가 잘못 이었을 뿐…) 하지만 비인간 동물을 사랑하고, 지구를 걱정하는 아내를 만나 서서히 내 일상의 풍경도 변해갔다. 그 곁에서 많은 비인간 동물들과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알고자 노력하지 않을 때는 막연하게 두려웠던 것들이 가까이 경험하고 나니 어렴풋한 이해로 발전해 갔다.
얼마 전 휴가차 떠난 발리에서 그가 꼭 가보고 싶다던 동물보호단체에 함께 봉사를 다녀 왔다. 생경한 환경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유기견들과 산책을 하던 중 찍었던 사진 하나.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머물기 좋아하던 이전의 나였으면 이런 일상의 풍경을 접할 수 있었을까 싶어 그에게 무척 고마웠던 하루를 공유해 본다.
계절감각@season.gamgak @companion.bubu
매일 매일 반드시 찾아내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는 재미!
으레 나이를 먹으면 어릴 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고, 그 이유는 살아가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말을 예전부터 들어왔는데요. ‘그렇다면 내 인생에 북마크를 여러개 남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한 <사소한 것에서 오는 긍정적인 감정을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sns 또는 사진으로 남기기>는 저의 오랜 습관이 되었네요.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았다거나ㅡ날씨 좋은 날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본 초록 나뭇잎 사이의 햇빛이 참으로 경쾌하다거나ㅡ오래 전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음식이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거나ㅡ귀여운 모양의 클립과 다양한 색의 샤프를 사거나ㅡ지구 온난화가 심해져서 봄과 가을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는데 지금은 완전 봄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거나ㅡ오늘 만난 손님이 나에게 좋은 하루를 보내라고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줬다거나ㅡ신호를 기다리는 버스들의 색 조합이 귀엽다거나ㅡ친구집을 갔는데 이불이 없어 그나마 큰 티셔츠를 덮고 자는 웃긴 상황이 생겼다거나ㅡ키우는 이끼를 오랜만에 보니 조금 더 자랐다거나ㅡ집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해서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거나ㅡ어라, 쓰다 보니 진짜 생각보다 더 넘쳐흐르도록 많아서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웃음이 새어나온다거나…….
굳이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싶어지는 노래를 들으며 살아요.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여겨지는 요즈음, 불어오는 바람이, 내리쬐는 햇살이, 쏟아지는 빗물들이, 끈적하고 눅눅한 습도가 기분 좋게 느껴질 수 있는 내 발걸음의 사운드 트랙을 심도있게 골라요.
내 삶을 더 느긋하게 흘러가게 해주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어요! 이 습관 덕에 행복의 역치가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내가 맞이할 행복의 크기가 작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 크든 작든 더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거죠!
저는 보리차와 시럽이 없는 커피를 좋아한답니다.
jujuclub
* 기사 전문은 OhBoy! No.128 ‘ORDINARY DAYS’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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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일상
동물을 사랑하고 지구의 내일을 걱정하며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생각하는
오보이! 독자들이 들려주는 그들의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상에 대한 얘기들
가을에 태어나 사라진 엄마 대신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무사히 겨울을 보낸 아기 고양이들은 건강히 성장해 어른 고양이가 되어 첫 봄과 여름을 맞이했다. 조그만 돌멩이를 툭툭- 치며 혼자 축구에 몰두하고, 서로 뒹굴며 레슬링도 한 판 하고, 냥식당 마당을 가득 채운 풀들 사이에서 깊은 낮잠에 빠지곤 한다. 또복이네 4남매 중 밥엄마를 제일 따르고 품에 안기길 좋아했던 하랑이는 아기 고양이들을 챙기는 다정한 삼촌이자 무더위에도 엄마 품에 안겨야 루틴이 끝나는 아들이다. 함께 머리 맞대고 ‘챱챱챱~’ 하는 소리로 가득 찬 식사 시간이 끝나고 각자의 자리에서 그루밍이 시작되면 하랑이를 안고 천변 쪽으로 걸어가 밥 먹으러 오지 않은 동네 고양이들의 이름을 불러 본다. “당당이~ 호~오~심이~ 궁금이~” 매년 아기 고양이들이 올라가 노는 나무에게 인사를 마치고 날 때까지 하랑이의 골골송 진동은 오만가지 감정이 오가다 더러워진 내 마음을 깨-끗하게 만들어준다. 헤어질 때마다 서로 아쉬운 눈빛. 다시 해가 떠오르면 우리는 또 만날 테니까. 너의 첫 여름, 너와 함께 하는 나의 첫 여름은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답다.
루카 @obn_okiokialnd
햇빛은 눈이 부신데 바람이 너무 부드러운 날이네요. 오보이 덕분에 잠깐 차분히 앉아 생각하고 적어보게 되니 일요일 오후가 풍요로워집니다. 요즘 사실 어딘가 지치고 조급하고 의미를 찾고 싶어 지던 중에 매일 아침 영어원서를 듣고 읽고 하는 커리큘럼에 가입하여 되도록 규칙적으로 하루를 시작하려 하고 있어요.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어 때때로 저녁으로 미뤄지기도 하지만 대체로 아침에 아이와 남편이 동시에 출근한 후 함께 사는 ‘보리’와 10분 정도 공놀이(안 하면 좀 삐져서요 ㅋㅋ) 후 영어 음원이 도착하면 귀찮아도 일단 책과 탭을 들고 책상 앞으로 가려합니다.
얼마 전 뷰티풀 민트 라이프(음악 페스티벌)에 다녀오면서 다시 예전처럼 활력을 찾으려 하는 요즘 저는 아티스트 홍이삭, Lucy, 최유리 님 음악을 즐겨 듣고 있어요. 첼로 연주하는 박찬영 님이 커버해서 올리는 곡들도 재미있게 듣고 있고요. 집이 경기도 양평에 있어 수시로 서울-양평을 오가다 보니 하루 중 제 차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때가 종종 있는데요, 그래서 현재 내가 꽂힌 음악이 제 혼자만의 시간에 제일 친한 친구이기도 합니다.
요즘 제가 매일 날리는 공수표(?)가 다이어트인지라 먹는 것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시기입니다. 일이 몰려 있을 때는 밀가루(떡볶이, 라면, 만두, 파스타) 음식을 중독 수준으로 즐겨 먹어서 살찌고 붓고…^^ 그래서 요즘 텃밭의 쌈채소와 적양배추, 오트밀을 식단에 꼭 넣으려 하고 있어요. 밀가루를 먹게 되더라도 채소와 함께 먹으려 하고요. 믹스커피를 끊고 드립한 커피에 얼음 넣어 아이스아메리카노 만들어 먹는 것도 하루 루틴이에요. 커피도 중독이라 뜨아, 아아, 믹스커피를 번갈아 마시는데 믹스는 끊고 아침에 뜨아 한 잔, 오후에 아아 한 번, 뜨아 한 번으로 줄였답니다. ^^
가장 문제는 운동 부족이에요. 즐겁게 매일 운동하는 좋은 방법을 아직 못 찾았어요. 그걸 찾는 것과 동시에 기분이 자주 바뀌지 않고 행복한 느낌을 매일 발견하는 법을 알아가려고 제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있는 요즘이에요.
이희원 @lhw0126
어릴적 개물림 경험으로 인해 나는 오랜 시간 동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살아 가는 것이 일상이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날 물었던 개는 아무런 잘못이 없었다. 이웃집의 충직한 진돗개를 약올렸던 어린 날의 치기가 잘못 이었을 뿐…) 하지만 비인간 동물을 사랑하고, 지구를 걱정하는 아내를 만나 서서히 내 일상의 풍경도 변해갔다. 그 곁에서 많은 비인간 동물들과 자연스레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알고자 노력하지 않을 때는 막연하게 두려웠던 것들이 가까이 경험하고 나니 어렴풋한 이해로 발전해 갔다.
얼마 전 휴가차 떠난 발리에서 그가 꼭 가보고 싶다던 동물보호단체에 함께 봉사를 다녀 왔다. 생경한 환경에서 뜨거운 햇살 아래 유기견들과 산책을 하던 중 찍었던 사진 하나. 한정된 테두리 안에서 머물기 좋아하던 이전의 나였으면 이런 일상의 풍경을 접할 수 있었을까 싶어 그에게 무척 고마웠던 하루를 공유해 본다.
계절감각@season.gamgak @companion.bubu
매일 매일 반드시 찾아내는 기쁨의 순간을 맞이하는 재미!
으레 나이를 먹으면 어릴 때보다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고, 그 이유는 살아가며 기억에 남는 일화가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말을 예전부터 들어왔는데요. ‘그렇다면 내 인생에 북마크를 여러개 남겨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으로부터 시작한 <사소한 것에서 오는 긍정적인 감정을 친구들과 공유하거나, sns 또는 사진으로 남기기>는 저의 오랜 습관이 되었네요.
길가에 핀 예쁜 꽃을 보았다거나ㅡ날씨 좋은 날 커다란 나무 아래에서 올려다본 초록 나뭇잎 사이의 햇빛이 참으로 경쾌하다거나ㅡ오래 전에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음식이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다거나ㅡ귀여운 모양의 클립과 다양한 색의 샤프를 사거나ㅡ지구 온난화가 심해져서 봄과 가을이 점점 없어져가고 있다는데 지금은 완전 봄같은데?라는 생각이 든다거나ㅡ오늘 만난 손님이 나에게 좋은 하루를 보내라고 먼저 웃으며 인사를 건네줬다거나ㅡ신호를 기다리는 버스들의 색 조합이 귀엽다거나ㅡ친구집을 갔는데 이불이 없어 그나마 큰 티셔츠를 덮고 자는 웃긴 상황이 생겼다거나ㅡ키우는 이끼를 오랜만에 보니 조금 더 자랐다거나ㅡ집안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빛이 강해서 전등을 켜지 않아도 된다거나ㅡ어라, 쓰다 보니 진짜 생각보다 더 넘쳐흐르도록 많아서 그만 써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웃음이 새어나온다거나…….
굳이 한 걸음이라도 더 걷고 싶어지는 노래를 들으며 살아요. 누워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이 최고의 휴식이라고 여겨지는 요즈음, 불어오는 바람이, 내리쬐는 햇살이, 쏟아지는 빗물들이, 끈적하고 눅눅한 습도가 기분 좋게 느껴질 수 있는 내 발걸음의 사운드 트랙을 심도있게 골라요.
내 삶을 더 느긋하게 흘러가게 해주는 것들은 도처에 널려있어요! 이 습관 덕에 행복의 역치가 많이 낮아진 것 같아요. 그렇다고 내가 맞이할 행복의 크기가 작아지는 건 아니거든요. 오히려 - 크든 작든 더 자주 찾아갈 수 있는 거죠!
저는 보리차와 시럽이 없는 커피를 좋아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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