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th ANNIVERS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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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16, 그리고 다시 시작점에 서다




서양 문화에서 ‘16세’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경계, 스스로의 선택이 삶의 방향을 결정하기 시작하는 시기, 축하와 설렘, 책임과 숙제가 동시에 주어지는 순간으로 Sweet 16이라 부르며 특별하게 기념한다. 2025년, 오보이가 맞은 16주년도 그렇다. 16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지 않지만, 동물권과 환경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붙들고 지나온 시간을 돌이켜 보면 오보이는 아직도 이제 막 세상을 이해하기 시작한 16살 아이에 가깝다.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한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고, 문제를 바라보는 고민의 시선은 해마다 더 진지해졌으며, 해야 할 일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명확해졌다.

그동안 오보이는 많은 이야기를 해 왔다. 동물권과 환경 문제를 단순한 취향이나 라이프스타일이 아닌 우리 시대의 가장 본질적이고 시급한 질문으로 끌어올리고자 했다. 수많은 인터뷰와 특집을 만들었고, 아티스트들은 자신의 얼굴과 목소리를 기꺼이 내어주었다. 독자들은 잡지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변화를 실천했다. 그러나 16년의 축적은 동시에 냉정한 현실을 보여준다. 세상에는 여전히 도움이 필요한 동물들로 넘쳐나고,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악화되고 있으며, 오보이가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작고 미미하다는 현실을 절감한다. 하지만 그 ‘작은 일’이 누군가에게는 생을 이어주는 마지막 끈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멈출 수는 없다.

그래서 오보이의 Sweet 16은 화려한 기념이나 자축의 자리가 아니다. “우리는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 질문을 다시 쓰는 순간이다. 16년의 경험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말해 주었고, 현실은 우리가 더 절박해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이 여정을 함께해 준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잡지를 지켜준 독자들, 동물 보호 현장에서 자신을 희생하며 버티는 활동가들, 그리고 지난 16년 동안 오보이의 메시지를 함께 전해 준 수많은 셀러브리티와 사진가, 디자이너, 작가들. 이들의 참여가 없었다면 오보이는 여기까지 올 수 없었다.

동시에, 우리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뇌야 한다. 세상은 지금도 끊임없는 나눔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기술 기업들은 성장과 수익을 이야기하고, 우주개발과 AI가 미래를 혁신할 것이라 약속하지만, 지구 곳곳에서 사람들은 여전히 가난과 위험 속에서 살아가고 있고, 대다수의 동물들은 보호받지 못한 채 착취와 방치, 학대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미래 기술의 발전이 지구 전체를 구원할 것이라는 믿음은 지금 우리가 해야 할 현실적인 책임을 덮어버리는 도피일수도 있다. 금전 만능주의의 공허한 희망보다는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할 수 없는 약자와의 나눔의 가치를 더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보이가 할 일은 여전히 많고,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바로 우리가 Sweet 16을 기념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이제 더 멀리, 더 단단하게 나아가야 한다. 오보이는 이제서야 겨우 출발선에 선 느낌이다. 오보이의 Sweet 16은 단순한 생일이 아니라 앞으로의 16년, 그 이후의 16년을 준비하는 다짐의 선언이다.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가 환경과 동물을 향한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앞으로도 오보이는 여러분과 함께 걷고자 한다. 오보이는 이제 막 시작됐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37 ‘SWEET16’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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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No.137 NOV DEC 2025
SWEET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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