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HAND IS THE NEW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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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을 재정의하는 사람들

최신 유행을 따라가고 모두가 같은 옷을 입고 다닌다니 촌스럽고 시대착오적이다.
나만의 것, 나에게만 어울리는 걸 찾는 일은 즐겁기만 하다.
환경도 지키고 나만의 멋을 즐기는 일이 더 멋지다.
세컨핸드가 새로운 블랙이다.




한세영 | 마케터

5년 전 한창 패션에 관심이 커졌을 때 구입했던 ‘이세이미야케’ 복조리백이에요. 클래식한 걸 찾다가, 새것을 사기에는 부담스러워서 중고거래를 했고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중고거래에서는 이렇게 구하기 어려운 빈티지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개인과 개인이 만나 거래를 하다 보면 따뜻함도 느끼게 돼요. 최근에 독립을 하면서 가구랑 소품 거래도 많이 했는데, 덤을 챙겨 주시거나 시간 내서 옮겨 주시는 감사한 분들도 여럿 만났어요. 무엇보다 사용하지 않는 걸 거래하면서 낭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 중고거래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최민수 | 번개장터 스트릿컨텐츠어센티케이션팀 팀장

저는 2016년부터 번개장터를 이용했어요. 입고 있는 니트도 번개장터에서 산 건데요. ‘슈프림’과 ‘준야 와타나베’ 콜라보레이션 제품이에요. ‘꼼데가르송’ 06년도 아카이브모델을 재해석한 아이템입니다. 원래 소장용으로 보관하고 있다가 요즘 카모플라주 룩이 유행하고 있어서 꺼내 입고 있어요. 저는 옷을 되게 좋아하거든요. 번개장터는 내 취향의 옷을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곳이에요. 여기저기 다닐 필요 없이 한눈에 제가 원하는 아이템을 찾을 수 있고, 희귀한 아이템들도 많다 보니 더욱 애용하게 돼요.

이동진 | 번개장터 크리에이티브라이팅팀 팀장

몇 년 전 ‘STORY MFG’에서 나온 모자인데 새 제품을 구하기 어려워서 계속 찾다가 중고거래로 구매했어요. 기억에 남는 게, 판매자분께 깜빡하고 배송비를 안 드렸는데 그분께서 ‘괜찮다. 그걸로 좋아하는 사람에게 꽃이나 사 줘라.’라고 말씀하셨거든요. ‘이런 게 중고거래의 낭만인가?’ 싶기도 하고, 가끔 생각나요. 저에게 중고거래는 소비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방식이에요. 저는 맥시멀리스트에 가깝고 원하는 걸 꼭 경험해 보고싶은데, 한편으로는 계속 소비하는 게 마음에 걸리거든요. 중고거래에서는 그런 불편한 마음을 좀 줄일 수 있어요.



김영준&김진미 | 피셔스유니온 대표

빈티지 제품을 수집할 때 일본 도쿄나 후쿠오카 쪽을 주로 가요. 외지고 가기 어려운 동네를 돌아다니면 유니크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들고 있는 가방도 그렇게 찾았어요. 그리고 이후에 수작업으로 프린팅을 했죠. 저희가 그래픽디자이너이다 보니 영감이 떠오르면 리워크를 하거든요. 수많은 옷이 생산되는 과정에서 심각한 공해가 발생하니, 새롭게 제작하지 않고 기존의 것으로 작업을 하고자 해요. 빈티지를 입는 건 유행을 따르는 게 아니라 과거의 시간을 택하는 것이라고 해야 할까요. 조금 더 개성에 따라 옷을 고르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이 빈티지의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정인 | 디오디너리 컬쳐&커뮤니티 스페셜리스트

교환학생 시절 영국 리즈 빈티지숍에서 산 재킷이에요. 물가가 높다 보니 비싸게 느껴져 고민을 많이 했는데 너무나 만족스럽고 지금도 잘 입고 있어요. 머플러는 번개장터 플리마켓에서 샀어요. 마침 머플러를 사고 싶던 차에 가격도 적당해서 바로 골랐어요. 제가 대학생 때 패스트패션을 비판하는 논문을 계속 썼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중고거래에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어요.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으면서도 스토리가 있는 아이템을 가질 수 있는 게 중고거래의 매력인 것 같아요. 그리고 과거 제품이 지금까지 남아있다는 건 잘 만들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해요. 오히려 요즘 새로 나오는 제품보다 품질이 더 좋은 것 같아요.



임주엽 | Y2K 엔터테인먼트 대표

‘엔타이어 스튜디오’ 베스트인데 단종된 제품이라 해외 중고거래 사이트를 통해 찾았어요. 인기가 없는 색상이라 저렴하게 샀죠. 바지는 ‘나이키’와 ‘스투시’ 콜라보레이션 제품인데, 발매가보다 낮게 거래될 정도로 인기가 없었어요. 저렴하게 사서 직접 커스텀했습니다. 원래 파란색이었거든요. 저는 대부분 중고 의류를 사서 입어요. 판매도 많이 하는데, 조금 수월하게 하려고 번개장터 번개케어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제가 중고거래를 즐겨하는 이유는 물건의 가치를 변화시킬 기회가 있기 때문이에요. 가치 없던 물건이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정말 가치 있는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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