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Clas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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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는 것들

클래식이라는 말은 흔히 ‘오래된 것’을 가리킬 때 쓰이지만, 사실 그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시간을 견디며 여전히 살아 있는 어떤 품격, 형태와 기능, 철학과 감정의 조화를 말한다.
‘뉴 클래식’을 이야기하려면, ‘클래식’의 기원을 다시 짚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지금 우리가 원조 클래식이라 부를 수 있는 몇몇 대상들을 소환해 보려 한다.




포르쉐 911 (Porche 911)
모든 시대의 디자인 교과서

자동차 디자인에서 가장 완벽한 진화를 보여준 모델.
처음부터 완성형이었기에 이후 수십 년간 형태를 거의 바꾸지 않고 시대와 함께 나이 들어 왔다.
기술의 진보와 디자인의 보수성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법을 보여주는 사례.
자동차의 새로운 디자인적 실험을 말할 때, 가장 먼저 참조 되어야 할 클래식.


라이카 M 시리즈 (Leica M)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

디지털 시대 이전의 라이카는 카메라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촬영 도구임과 동시에 문화적 상징.
후지필름 X100 시리즈가 클래식 디자인을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대표라면, 
라이카 M은 그 ‘원형의 오리지널’이라 할 수 있다.


바우하우스(Bauhaus)
모던 디자인의 원형

형태가 감정을 따라도 된다면, 바우하우스는 그 시작점. 
수많은 현대 건축가들이 구현한 미니멀한 균형감은 바우하우스의 후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산업디자인과 건축, 교육까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가장 오랜 대답.


임스 체어(1950’s Eames)
기능과 형태의 조화

편안함과 조형미를 모두 갖춘 이 의자는 ‘디자인 가구’라는 개념을 대중화시켰다. 
여전히 전 세계 수많은 공간에서 위엄을 지키는 클래식의 교과서. 
그 존재만으로도 공간이 설명된다.


디터 람스(Dieter Rams)
Less, but better

브라운(Braun)의 산업디자인 총괄로서 그의 철학은 지금도 수많은 제품에 살아 있다. 
헤이(HAY)가 만든 오늘의 감각적인 ‘일상용품’이 뉴 클래식이라면, 
람스의 디자인은 실용과 조형의 클래식한 기준이었다. 
모든 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가장 조용하게 증명해낸 사람.


마르지엘라(Maison Margiela)
반(反)패션의 고전

마르지엘라는 해체주의와 실험정신으로 패션계에 클래식의 또 다른 정의를 남겼다. 
익명성, 리폼, 낡음의 미학—모든 것이 당시에는 파격이었지만, 지금은 하나의 기준이 되었다.


카메만넨 (KameManNen)
‘거북이처럼 오래 남는’ 안경의 원형

1917년에 일본에서 탄생한 KameManNen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안경 브랜드 중 하나다. 
브랜드 이름 자체가 ‘거북이처럼 오래 산다’는 뜻을 지니고 있으며, 
그 말 그대로 기능과 내구성, 절제된 디자인을 중심에 둔 철학으로 100년이 넘는 시간을 건너왔다. 
군더더기가 없는 KameManNen의 안경은 금속 프레임 하나에도 수십 번의 공정과 정밀한 수작업이 들어가며, 
쉽게 휘지 않고 시간이 지날수록 형태와 착용감이 안정된다. 
이들의 제품은 대부분 일본 후쿠이현 사바에(Sabae)에서 만들어진다.



* 기사 전문은 OhBoy! No.134 ‘NEW CLASSIC’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OhBoy! No.134 MAY JUN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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