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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119 <L.A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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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22도. 에디터의 글을 쓰는 마감 새벽의 체감 온도. 2009년부터 오보이!를 만들고 에디터의 글을 써오면서 가장 많이 했던 얘기중의 하나는 아마도 날씨에 관한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많이 추운 겨울 저녁에 심란한 마음으로 글을 썼던 기억이 많습니다. 지금도 며칠 동안 보이지 않는 길냥이 한 녀석을 걱정하며 글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기분과 컨디션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각자 좋아하는 날씨와 기후는 다르지만 너무 극단적인 날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극단적인 날씨는 사람들의 기분만이 아니라 건강에도 영향을 줍니다. 기후 변화는 조금 더 날씨를 극단적으로 만들었고 사람들은 그런 극단적인 날씨의 변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는 동물에게도 치명적인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는 동물들이 조금 많이 춥거나 더운 날씨에 그렇게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나 혹은 관심 자체를 주지 않고 삽니다. 하지만 날씨나 환경 때문에 동물들이 겪어야 하는 시련은 정말 혹독한 것입니다. 찜통같이 덥거나 매서운 추위에서 새 생명을 낳고 먹이를 구하고 편하게 잘곳을 찾아야 하는 동물들의 운명은 얼마나 가혹한 것일까요. 지구촌 전체가 이상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고 또 어떤 곳이 어떤 재난을 겪을지 모르지만 이번 도시 특집으로 방문한 LA 같은 곳에서는 그래도 집 없는 동물들이 길 위에서 극단적인 날씨 때문에 죽는 일은 없겠구나라는 생각에 살짝 부러운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의 길동물들은 정말 악조건 속에서 살아갑니다. 극단적인 날씨에 생사가 달린 길 위의 동물들이 사람들의 눈치를 보고 학대까지 당한다면 그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요. 내일 아침까지 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무지개다리를 건널까요. 밥과 물을 챙겨주고 쉴 곳을 마련해 주지는 못할망정 미워하거나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잠깐 이 별에 머무는 아이들이 우리를 무섭고 경계해야 할 존재로 기억하는 건 서로에게 불행한 일이니까요.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