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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116 <POST PANDEMIC TRAVEL TR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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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생각만 해도 설렙니다. 언제나 희망 리스트 맨 위에 올라 있는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누구나 동경하는 도시들. 푸켓, 발리, 몰디브, 하와이. 파도 소리와 선베드, 안락한 리조트가 나를 유혹합니다. 세상에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요? 바쁘고 각박한 생활에서 벗어나 계획도 없이 목적도 없이 세계적인 도시를 아침부터 누비고 사진을 찍는 건 얼마나 근사한 일인가요. 어디론가 떠날 자유를 강제적으로 빼았겼던 우리의 여행을 가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아마도 우리는 서로 너무 잘 이해하고 있을 겁니다. 아주 작은 별이지만 우리 대부분은 인생을 거의 한 곳, 한 나라에서 살게 됩니다. 모든 나라를 가볼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되도록 많은 곳을 가보고 느껴보고 싶은 마음은 다들 비슷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원하는 어떤 곳이라도 아무때나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보이! 116호는 여행에 대해서 얘기합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국가간의 이동이 불가능하게 된 2년 반. 꼭 여행 제한에 관한 문제가 아니더라도 인류는 모두가 처음 겪는 일로 인해 많이 지치고 상처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유행병의 원인을 제공한 건 누구인가요. 앞으로 또 다른, 더 강하고 더 끈질긴 팬데믹이 올 거라고 합니다. 우리는 지구의 경고를 제대로 인식하고 받아들였을까요? 꼭 다시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우리에게는 조금 더 신중한 인식와 행동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기존의 삶의 방식을 모두 바꿔야 하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이미 늦었더라도, 효과가 아무리 미미할지라도 우리는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여행도 마찬가지 입니다. 미처 지구와 동물을 생각하지 않았던 우리의 여행. 잠깐의 즐거움을 위해 너무 큰 대가를 치러야만 할지도 모르는 여행에서 벗어나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여행을 이야기 합니다. 이번호를 읽다 보면 그래서 여행을 가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라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네요. 솔직히 오보이! 편집부의 마음이 정확하게 그런 상태라고 고백해야겠군요. 앞으로 우리는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어떤 여행을 다니게 될까요? | 김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