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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Boy! 115 <BAG TO B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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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보이! 115호는 <지구와 동물을 해치지 않는 가방> 특집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적어도 대여섯 개, 많게는 수십개씩 가지고 있는 가방들. 옷장 속에 쳐박혀서 제대로 쓰이지도 못한채 수많은 가방들이 생산되고 판매되고 버려집니다. 또 그 많은 가방들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은 자연을 망가뜨리고 동물을 착취합니다. 이번 특집을 준비하면서 많은 수의 의식 있는 브랜드들이 좋은 제품을 만들고 멋진 메시지를 얘기한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물론 이런 특집을 통해서 더 많은 소비를 하길 바라는 건 아니라는 걸 독자 여러분들이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항상 얘기하지만 사지 않는 것이 가장 현명한 소비니까요. 2016년에 상수동 오보이 센터를 열면서 처음으로 에코백을 만들어 봤습니다. 제조에는 문외한이었지만 독자들께 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고 두세가지의 메시지를 넣어서 제품을 출시 했습니다. 오보이! 에코백에는 <THIS IS MY LAST ECO BAG FOR SURE.> <TOO MANY ECO BAGS ARE NOT ECO-FRIENDLY.>라고 써 있습니다. ‘이건 정말로 나의 마지막 에코백이야.’ ‘너무 많은 에코백은 친환경적이지 않아.’라고 써있는 에코백 이라니. 역설적인 메시지로 웃음과 함께 더 강한 효과를 노렸다고 얘기는 하지만 어쨌든 물건을 만들었고 판매를 한 것에 대한 마음이 그렇게 개운하지는 않았습니다. 오보이!의 정체성도 이 에코백의 메시지와 비슷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오보이!는 동물권과 환경을 얘기하지만 다분히 상업적인 잡지입니다. 연예인이 등장하는 화보가 있고 상업적인 브랜드의 제품이 소개 됩니다. 나무를 베어 만든 종이로 잡지를 만들고 배기가스를 내뿜는 차에 책을 실어 배포처로 나릅니다. 데스메탈을 하는 기타리스트가 “인간이 죽는 게 진정한 친환경 이다.” 라고 노래를 하는 인터넷에 꽤 유명한 그림이 하나 있더군요. 이 그림은 누군가 웃기려고 올렸겠지만 그 메시지가 단순히 농담처럼만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지금 지구의 상황은 심각합니다. 오보이!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가장 친환경이다라고 생각이 들 정도이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보려고 합니다. 가끔은 조금 서툴고 모순적인 메시지를 던진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응원해 주세요.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한 세상이 됐으면 하는 마음만은 진심이라는 걸 오보이! 독자들께서는 알아주시리라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는 게 진정한 친환경이 되지 않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요. | 김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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